네이버페이 앱 출시에 비친 '오프라인 공략 시나리오'
보험 등 신규 금융콘텐츠 기대감 UP
지난 9일 네이버파이낸셜이 내놓은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써보니, 네이버가 꿈꾸는 커머스+핀테크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핵심은 네이버가 구축해온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인프라를 네이버페이 앱으로 집결한 점이다. 온라인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멤버십 적립, 쿠폰, 선물하기까지 네이버페이 앱을 통하도록 했다. 궁극적으론 오프라인 실생활의 모든 순간에 네이버페이 앱을 꺼내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네이버패밀리 역량 '네이버페이'로 총집결
네이버페이 앱은 네이버패밀리 역량이 한곳에 집결됐다. 결제, 멤버십 적립, 쿠폰, 주문하기 등 네이버가 구축해온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인프라가 네이버페이 앱과 통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구축한 자산관리, 송금, 후불결제 등 금융 서비스도 놓치지 않았다.
첫화면에는 오프라인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서비스를 한데 모았다. 멤버십 적립, 현장결제, 교환권 서비스다. 해피포인트, 현대오일뱅크, 엘포인트, 씨유(CU), 지에스(GS) 포인트 등 네이버와 제휴관계인 약 50개 다양한 업종의 멤버십을 관리할 수 있다. 매장 방문시 QR코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현장결제도 첫화면 중앙에 배치했다. 네이버쇼핑의 선물하기 서비스인 '선물샵' 역시 교환권 서비스와 연동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금융 서비스를 전진 배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페이 앱은 ▲은행, 증권, 카드, 대출, 수입, 지출 등 흩어진 내 금융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산' ▲월 횟수 무제한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후불 결제' 서비스도 눈에 띈다. 후불 결제란 상품을 구매할 때 선불 충전금이 부족하면 외상으로 결제한 뒤 나중에 갚는 신용 상품이다. 최대 30만원까지 후불로 결제할 수 있고 이자도 없다.
네이버의 오프라인 야심, 핵심은 '골목상권'
주목할 점은 네이버의 오프라인 공략 전략이 그동안 네이버가 주력해온 중소상공인(SME) 커머스 시장과 직접 연계됐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SME와 창작자의 성공을 꽃피우는 '프로젝트 꽃'을 운영해왔다. 그 결과는 5년간 46만 스마트스토어 창업으로 이어졌다.
네이버페이 앱 '주문하기' 서비스는 네이버쇼핑과 직결된다. 오픈마켓을 통해 46만 스마트스토어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게 구성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뿐 아니라 스마트플레이스(네이버 검색·지도 등록 업체)까지 연계했다. 스마트플레이스를 개설한 오프라인 SME가 250만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골목상권 대부분이 네이버페이 앱에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제 경험을 연결하는 네이버페이 생태계를 구축했다. '주문하기'를 이용하면 고객이 매장에 도착하기 전 미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매장을 선택해 원하는 음식을 고르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된다. 포장과 배달, 매장에서 먹기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본인 근처에 있는 매장을 찾고, 자주 방문하는 매장과 최근 주문한 음식도 볼 수 있다.
온·오프라인 모두 접수한 '네이버 유니버스'
이로써 네이버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네이버 유니버스'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네이버페이 앱을 통해 간편결제부터 자산관리, 금융상품 가입까지 가능하게 하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이와 연계한 서비스 역시 네이버페이 앱에 추가될 가능성도 높다.
단례로, 네이버페이 앱에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상품도 마련돼 있다. '스마트스토어 빠른 정산'과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등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제휴를 통해 비대면 대출 상품인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우리은행과도 손잡고 대출 상품을 내놨다.
향후 주목할 만한 분야는 '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7월 법인보험대리점(GA)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 NF보험서비스는 기존 보험사들이 만든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보험 중개업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페이 앱 '혜택' 탭에 보험 카테고리가 마련돼있다. 중계하는 보험 서비스에 가입하면 페이포인트를 지급 받는 형식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