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소비심리...'명품' 업고 날아오른 '백화점 빅3'
하반기 '신규 출점' 앞세워 매출 호조세 이어간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 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 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며 롯데·현대·신세계 등 이른바 '백화점 빅3' 2분기 실적이 일제히 신장했다.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 오픈에 이어 이달 말 롯데 '동탄점',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 등 신규 출점도 잇따라 앞두고 있어 하반기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벌떡 일으킨 '명품 보복소비'...롯데·현대·신세계 '방긋'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 2분기 매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훌쩍 증가했다. 보복소비 확산으로 명품 등 고마진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7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0.9% 증가한 62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보복 소비가 명품 판매 신장세를 이끌었고,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국내 백화점 기존점의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은 2분기 10.3%, 상반기 14.0%를 기록했다. 해외패션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생활가전, 식품 등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5438억원, 영업이익은 148.9% 증가한 653억원을 기록했다. 신규점(더현대서울, 대전 스페이스원) 매출 호조 및 소비 회복 추세로 매출이 늘었다. 명품 등 고마진 상품군 회복세 및 매출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 및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광주 신세계 를 포함한 매출액이 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신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180.3% 증가하며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패션(42.8%)·명품(55.4%) 카테고리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4월 이후부터는 여성(26.3%)·남성패션(23.0%) 카테고리도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전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SSG닷컴과 네이버와의 라이브 커머스 협업에 힙입어 온라인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4.1% 성장했다.

더현대서울 
더현대서울 

 


하반기 '신규 출점' 줄 잇는다...코로나19 확산세 '변수'

하반기는 신규 점포 출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에 백화점 빅3 매출 호조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3분기는 통상적으로 백화점 비수기로 여겨지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백화점이 일시적으로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혔다. 다만, 국내 백신 접종률이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살아난 소비 심리로 명품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동탄점을 연다.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다. 롯데쇼핑은 동탄점을 경기도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생로랑, 발렌티노, 토즈, 발렌시아가, 알렉산더맥퀸 등 뉴럭셔리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 공간 구성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마련했다. 야외 스트리트몰 형식을 도입하는 등 영업 공간 절반 이상을 체험형 콘텐츠로 채웠다.

신세계도 이달 27일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를 신규 출점한다. 연면적 약 8만6000평(28만 4224㎡) 규모로 지하 3층~지상 43층으로 이루어진 중부 지역 최대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펜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셀린느 등 브랜드는 대전 지역 독점 입점했다. 카이스트와 협업한 과학관과 아쿠라이움, 전망대,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까지 신세계 그룹 역량을 집결했다. 여기에 강남점, 경기점 새단장 등 지속적인 오프라인 혁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등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안정성을 확보한만큼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먼저 면세점 상품(MD)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의지다. 하반기 명품 및 수입화장품 브랜드 추가 유치가 순조롭게 이뤄질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등 경쟁업체 폐점에 따른 수요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흡수할 전망이다. 강남 무역센터점에는 현재 국내외 420여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인터넷면세점의 180여개를 포함하면 총 600여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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