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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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 불황에도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가 올 3분기 우수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백화점 빅3 업체 모두 고마진 상품인 패션 제품과 명품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 신장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난 1조9004억원,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1630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14%, 344% 증가한 4조124억원, 12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백화점도 매출은 16% 증가한 1조799억원, 영업이익은 65.58% 늘어난 787억원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빅3 업체 모두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외부활동 증가로 마진율이 높은 의류 등 패션 품목 매출 성장률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들이 최상위 고객 마케팅을 늘리거나 다양한 의류 브랜드와 팝업을 여는 등 큰손잡기에 나선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인 신세계백화점은 고마진 품목의 매출 성장률이 도드라진다는 분석이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은 리오프닝 기조 강화에 따라 화장품, 패션, 식음료 카테고리 중심으로 구매객수 증가를 통한 기존점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패션부문 실적 개선과 더불어 점포 리뉴얼 등으로 MD 경쟁력을 강화시킨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3·4분기 희망퇴직을 진행, 6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적자를 기록한 바 있어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며 "전년 동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기저가 낮은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종료 이후 마진율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고마진 상품의 판매 호조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이 신규점 효과가 컸던 지난해의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유층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고급품 시장 강세에 따른 백화점 업황 호조로 양호한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며 "명품 매출 비중 축소와 함께 고마진 상품인 패션, 잡화, 식품의 비중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