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아이폰 카메라 서플라이어 'LG이노텍'이 이젠 글로벌 모빌리티 부품사로 진화를 꿈꾸고 있다. 물론 주가는 올초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져 정중동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 주가에는 모바일 및 기판소재의 사업가치만 반영돼 모빌리티 영역에 대한 가치 적용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3분기 추정 매출액은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3174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각각 48%, 193% 늘어난 수치다. 매출의 약 70%는 핵심 먹거리인 광학솔루션에 쏠려 있다. 아이폰13 효과와 더불어 광학솔루션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2년에는 북미 전략고객의 카메라 모듈 사양 업그레이드, 기판소재 수익성 개선 지속, 전장부품 사업부의 흑자전환 등으로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기대가 높은 것은 바로 모빌리티 분야다. 자율주행에서 카메라는 핵심 부품이다. LG이노텍은 3D 모듈 분야에서도 대표적 하드웨어 기업이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다수와 개발과 공급을 협업하고 있는 전장 카메라 산업 내 선두권이다. 특히 오는 2024년~2025년 애플카 출시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LG이노텍은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카는 LG이노텍 전장사업에 잠재적 성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LG이노텍이 이미 검증된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인 동시에 북미 최대 전기차 업체를 포함해 15개 이상의 자동차 업체에 전장용 카메라 및 자율주행 부품을 이미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에서 기대하는 LG이노텍의 역할은 단순 카메라 부품 하청업체가 아니다. 최근 제조사들은 센서시프트 모듈과 폴디드 모듈 개발 및 탑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 등은 이미 고사양 '멀티 폴디드 카메라모듈'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북미 고객사 내에서도 폴디드 망원 모듈의 도입을 주목한다 아울러 글로벌 제조사들은 페이스북에 이어 XR기기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카메라와 3D 모듈의 신규 부품 수요처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미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LG이노텍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은 매출의 70% 이상이 광학 솔루션에 집중돼있지만, 이제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전장용 카메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개화하고 있어, 전방 산업 수요 팽창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자율주행에서 카메라는 핵심 부품으로, LG이노텍은 3D 모듈 분야 에서도 대표적 하드웨어 기업"이라며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다수와 개발과 공급을 협업하고 있어 전장 부문에 대한 사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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