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고객 편의를 위해 멀티플랫폼 MMORPG '리니지W'에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한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소위 '작업장' 견제를 위해 거래소 시스템만 지원해왔다. 엔씨소프트는 작업장 견제 같은 서비스 운영 리스크 해결을 위해 더이상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리니지W 2nd 쇼케이스 : Answer'에서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W 그룹장은 리니지W에선 개인 간 거래와 거래소 거래를 동시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소 시스템은 작업장 증가와 수익을 견제하고 이용자들의 소중한 아이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겪는 불편함과 거래를 위한 추가적인 비용지출에 대한 부담이 작업장 견제로 인한 이익보다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작업장이 증가했고, 이들이 재화와 아이템을 현금으로 판매해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거래소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인 간 거래 지원을 중단해 현금과 게임 아이템·재화 간의 거래를 억제해 왔다. 이로 인해 작업장이 아닌 개인 간의 거래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게임 내 거래소 수수료로 인해 아이템을 판매해도 상당 부분을 수수료로 지불해야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불만이 고조돼 왔다.
이에 이성구 그룹장은 "작업장 같은 운영 리스크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고객들의 불편함을 요구하는 형태의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리니지W에서는 개인 거래를 통해 서로 원하는 아이템을 맞교환하거나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하고, 거래소 시스템은 모바일 환경에 맞게 개인거래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형태로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인거래 수수료를 거의 없는 수준으로 만들어 아무리 높은 고가치 아이템을 거래한다고 해도 수수료 때문에 망설이는 일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개인 거래 경우 가치가 높은 아이템 위주로 지원하고 나머지 아이템은 거래소 통해 자유롭게 거래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개인거래가 허용됨에 따라 작업장 난립 리스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현재도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개인거래를 지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아이템·재화와 현금간의 거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고객의 불편함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작업장을 효율적으로 견제하는 어떤 방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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