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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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룬'을 추진하다 포기한 구글이 최근 레이저 인터넷망 구축에 나섰습니다.

올해 1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룬의 마지막 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1년 이상 성층권 내 악조건을 버틸 수 있는 풍선을 개발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수개월 안에 운영을 접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10억명이 아닌 마지막 10억명을 위한 저렴한 인터넷망 구축'을 목표로 2011년 설립된 프로젝트 룬은 10년 만에 중단됐습니다.

프로젝트 룬은 상당한 크기의 헬륨 풍선을 고도 20km에 올려 인터넷 기지국으로 활용하겠다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구글은 2013년 해당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그 후 다년간 테스트를 거치고 지난해 7월 케냐에서 성층권 풍선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하지만 수익성이 악화돼 프로젝트 룬은 중단됐고, 약 30여개 풍선이 성층권에서 내려왔습니다.

반면 프로젝트 룬에서 고안된 레이저 인터넷은 계속 활용되고 있습니다. 알파벳은 앞서 성층권의 풍선과 통신하기 위해 레이저 인터넷을 고안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룬이 중단된 현재 구글은 레이저 인터넷을 통해 광케이블이 깔 수 없는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프로젝트 타라'를 추진 중입니다.

구글의 '프로젝트 타라' 팀은 최근 아프리카 콩고강을 사이에 둔 도시 브라자빌과 킨샤사에서 레이저를 활용한 데이터 송수신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4.8km 떨어진 두 도시에서 약 20일 동안 700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주고받았습니다.

구글은 "20일 동안 월드컵 축구 경기를 고화질(HD)로 27만번 본 것과 동일한 데이터 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콩고강을 끼고 있는 두 도시를 연결하려면 강을 우회해 400km 이상의 광케이블이 필요하다. 이 경우 인터넷 연결 비용은 5배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구글은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이 매년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현재 인터넷이 단절된 지역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구글은 레이저 등을 활용해 '무선광통신'(WOC)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무선광통신의 경우 유선 케이블 설치 없이도 고용량의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구글의 콩고 실험에서 별도 광케이블 보호 없이도 네트워크 연결 가용성이 9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무선광통신이 일반화될 경우 전세계에 어떠한 변화가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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