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진=디미닛 제공
구글 /사진=디미닛 제공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알파벳은 올해 3분기 매출이 651억1800만달러(약 76조원), 영업이익은 210억3000만달러(약 24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32% 성장한 것입니다. 특히 순이익은 68% 큰 폭으로 늘어나 189억3600만달러(약 22조1000억원)에 달했습니다. 2019년 3분기 순이익에서 약 3배 늘어났습니다.

이같은 알파벳의 성장은 디지털 광고 매출에서 비롯됐습니다. 알파벳은 구글 검색과 유튜브에서의 광고 매출로만 3분기에 531억3000만달러(약 62조1300억원)를 벌어들였습니다. 이 중에서 유튜브 매출은 전년에 비해 43% 늘어난 72억1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로, 넷플릭스 3분기 매출 74억8000만달러(약 8조7000억원)와 맞먹었습니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알파벳이 애플의 정책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그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의 새로운 개인정보 정책이 유튜브 매출에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며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것은 우리의 핵심 부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정책을 바꾸면서 iOS 광고 수요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구글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개인정보보호 정책 강화를 예고했고, 올해 4월 운영체제 iOS 14.5를 배포하며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ATT 정책에 의해 아이폰 이용자들은 앱의 개인정보 추적에 대해 동의, 거부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동의를 받지 못한 앱은 광고 식별자 'IDFA'를 수집할 수 없고, 이 때문에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던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예상보다 낮은 3분기 실적을 보였습니다. 지난 25일 페이스북은 3분기 매출은 290억달러(약 33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으며,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이었습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애플의 약관 변경이 없었다면 매출이 더 증가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애플의 정책 변경에 따라 이해득실이 달라지는 글로벌 IT기업들 간의 관계가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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