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 아이폰13 구경 인파 몰려
초기 물량 부족에 집단상가는 한산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8일 오후, 비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사동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매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매장 안은 물론 뒤쪽으로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천막 아래서 줄지어 서있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애플은 신제품을 예약제로 판매하고 있다. 매장 입장도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장 방문을 예약해야만 가능하다. 예약없이 매장을 찾은 방문객은 기존 예약자 중 '노쇼'가 발생한 경우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지난 1일 자정부터 시작된 예약구매에 성공한 소비자들은 작은 종이가방에 담긴 아이폰13을 받아들고 매장을 떠났다. 갑자기 내린 비에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일부 소비자는 혹여나 제품이 젖을까 몸으로 봉투를 감싸 비를 막고 뛰어가기도 했다.
사전주문에서 현재 가장 인기가 높았다는 '아이폰13 프로' 시에라 블루 색상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사전예약에 성공해 대기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며 "전작과 특별히 다른 점은 모르겠지만 시에라 블루 색상이 예뻐 교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삼성전자 '갤럭시 S9' 제품을 사용했다는 한 소비자는 "불편할 거라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아이폰13을 보자마자 이건 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래 전부터 디자인에 반해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너무 설렌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애플 찐팬'이라고 소개한 한 소비자는 "아이폰13 프로 시에라 블루 컬러를 구매했는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며 "이번 제품이 혁신이 없다고 하지만 카메라 등 기존 성능이 개선된 것도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프라인 판매는 물량부족에 '한산'
같은 날 일명 '성지'라고 불리는 강변 테크노마트를 방문했다. 앞서 찾았던 애플 가로수길 매장과는 달리 한산한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들의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이폰13 공식 출시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광고 팻말 또한 찾기 힘들었다. 신제품 대신 '아이폰12'를 할인 판매한다는 팻말만 자리를 대신했다. 매장 중 '아이폰13 사전예약 전문매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가게에서 이유를 물었다.
아이폰13 공식 출시일인데 왜 이리 한산하냐고 묻자 직원은 "어딜가나 물량이 없어서 그렇다"며 "여기서 발품 팔아봤자 그냥 운동만 하다가 가는 것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사장은 "지금 예약하면 최대한 빨라도 다음달에나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며 "구매를 문의하는 사람은 많은데 물량이 없어서 다들 판매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 판매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울산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판매점 대표는 "예약이 30대가 들어왔는데 울산 전체에 5대만 들어왔다"며 "공급 물량이 너무 없다"고 토로했다.
'아이폰13 프로' 모델 인기
이번 아이폰13 시리즈는 지난 1일 국내 사전주문 첫날 오픈마켓 등 온라인 채널에서 '프로' 제품군 자급제 모델이 하루만에 동이 나며 흥행을 예고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3~5주 후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표시돼 초기 물량 부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3사도 이날부터 아이폰13 시리즈를 공식 출시하고 개통을 시작했다. 이통3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은 '아이폰13 프로', 색상은 '시에나 블루' 모델인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자사 공식 온라인몰 'T 다이렉트 샵'에서 진행된 사전예약 결과, 아이폰13 프로가 전체 물량의 5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LG유플러스도 아이폰13 프로가 사전예약 물량 중 각각 50.8%, 4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예약판매 기준으로 3사 모두 전작 대비 빠른 시간에 마감됐고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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