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줄어드는 시장점유율
알트코인들의 약진, 가상자산 다양성·서비스 UP
"비트코인 시장점유율 감소, 바람직한 모습이다"
지난달 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시장점유율(도미넌스)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11일 기준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은 44.9%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의미하는 '알트코인'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비트코인보다 빠르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가상자산 생태계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투자할 만한 가상자산이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제공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줄어드는 비트코인 시장점유율
11일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개당 67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초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지만 시장점유율은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은 44%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일 당시 시장점유율 71%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지만 오히려 시장점유율은 하락한 것.
업계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불장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가상자산들이 발행되고, 알트코인의 가격 상승폭이 비트코인보다 높아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윤석빈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교수는 특히 이더리움의 약진을 주목했다.
윤석빈 교수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나 디파이(DeFi) 때문에 이더리움 영향력이 증가했다"며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최근 이더리움 생태계가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이 예전 같지 않다"며 "알트코인들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11일 기준 이더리움은 지난 1월 1일 대비 5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시장점유율 역시 10%대에서 17%대로 올랐다.
이밖에도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상자산들은 비트코인보다 공급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률 또한 높았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이다'는 지난 1월 1일 개당 2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11일 개당 27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0개월만에 13배 이상 상승한 것. 시장점유율 역시 0.7%에서 3%대로 뛰어 올랐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7위를 기록한 '솔라나'도 지난 1월 1일 개당 18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솔라나 역시 급등해 11일 개당 18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100배 이상 상승한 것. 이에 시장점유율 역시 0.01%에서 1.9%대로 증가했다. 더불어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 '엑시(AXS)' 역시 지난 1월 1일 600원대에 거래됐지만 11일 1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엑시의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는 27위다.
이같은 가상자산을 발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디파이 ▲NFT ▲스테이킹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 하락, 바람직한 변화"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를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가상자산이 등장하면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해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인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비트코인까지는 못가더라도 시장에서 안정자산으로 인정받는 가상자산들이 많아지는 모습"이라며 "이더리움의 약진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현상은 바람직한 변화로 시장에서 다른 가상자산들을 인정하고 있고, 그 수는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수가 많아지면 서비스도 점점 많아진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NFT·디파이 등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더 확산될거란 분석이다.
아울러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비트코인 시장점유율 감소는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경쟁력 있는 알트코인들이 나올수록 새로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이 크다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지금처럼 시장규모는 커지면서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은 낮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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