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이번주 내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헝다그룹 리스크 ▲미국 테이퍼링 우려 ▲중국 가상자산 규제 등으로 3중고를 겪은 가상자산 시장이 이번달 들어 여러 불안감을 해소하고 급등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가상자산을 금지할 계획을 밝힌 것과 ▲최근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용량이 3000 비트코인을 돌파한 점, 그리고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금을 대체하고 있음을 꼽았다.
리스크 해소됐나...비트코인 12% 상승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83% 상승한 개당 6591만원에 거래됐다. 미국 금융당국자들이 가상자산은 금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힌 이후 비트코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Fed는 가상자산을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과 지난 5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가상자산을 금지한 중국의 선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더해 지난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던 피츠패트릭 최고경영자(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가상자산 자체보다 디파이(DeFi)의 활용 사례가 더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7일(현지시간) SEC가 테슬라, 페이팔 등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된 ETF를 승인한 점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해당 ETF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신생 ETF 발행 업체 '볼트 에쿼티'가 신청한 것으로, 명칭은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다. 펀드 자산의 80%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미국 및 해외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또한 기업과 관련된 옵션, ETF에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볼트 에쿼티 측은 "테슬라, 스퀘어, 코인베이스, 페이팔, 트위터, 마라톤 등 약 30개 기업의 주식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테슬라나 페이팔과 같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건 아니기 때문에 가상자산 직접 투자보다 변동성이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 ETF 승인에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 선물 기반 ETF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한때 6900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동반 상승하는 이더리움...긍정지표 多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8.49% 상승한 개당 435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이달초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동반 상승했다. 이에 더해 이더리움 관련 긍정적인 지표들이 전해지면서 이더리움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멘트가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채굴자들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54만개로 2016년 7월 13일(현지시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더불어 또 다른 데이터 분석 업체 메사리에 따르면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누적 거래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중 이더리움 체인 상의 거래가 60억달러 규모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5일까지 이더리움 43만개가 소각됐다. 약 14억7000만달러 규모다. 이더리움 메인넷은 수수료 소각 시스템을 도입해 이더리움 가치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사업 확장하는 리플랩스, 소송 리스크는 여전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3.17% 상승한 개당 1300원에 거래됐다. 리플도 전주 대비 상승하긴 했으나 주요 가상자산 중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이번주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전해졌지만 리플 가격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현지 법원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가 리플과 SEC 소송 관련, 리플 보유자들의 직접 개입을 제한했다. 법원 측은 "선입견 등을 이유로 리플 보유자의 소송 직접 참여는 법적 문제로 제한된다"며 "이들은 증거 혹은 증인을 제시할 수는 없으나 법정조언자로 사건 관련 법적문제를 브리핑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리플랩스는 최근 중동 최대 은행 카타르국립은행(QNB)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리플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결제 서비스 강화 전략을 구현하고 새로운 송금 플랫폼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서 리플 가격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클레이는 27%, 링크는 7% 상승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27.98% 상승한 개당 1930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내내 1200원대를 횡보하며 저점을 다진 클레이는 이번주 내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또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6.94% 상승한 개당 116.99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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