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세에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가 25억달러(약 2조9500억원)를 돌파했다. 더불어 비트코인 가격하락으로 투자 손실을 기록하던 넥슨 역시 수익권에 진입했다. 비트코인 폭락에도 꿋꿋이 버티던 두 회사가 비트코인 상승세에 웃는 모습이다.
15일 전세계 기업의 가상자산 투자 현황을 집계하는 '비트코인트레저리'에 따르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약 25억달러로, 지난 2월 매입 당시 가격 15억달러보다 약 65%가 늘었다.
앞서 테슬라는 2분기 비트코인 보유량의 10%인 4만6000개의 비트코인을 개당 약 5만달러에 매도, 총 1억2800만달러 상당 수익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투자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더불어 지난 4월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넥슨 역시 투자손실을 벗어나 수익권에 접어들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넥슨 매수 당시 가격보다 700만원 정도 상승한 상황이다. 다만 넥슨은 비트코인을 매도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넥슨 일본법인은 평균 매수단가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에 비트코인 1717개를 구매한 바 있다. 약 1억달러(1130억원) 규모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이 급락해 한때 투자 손실률이 60%를 넘기도 했다.
테슬라와 넥슨이 비트코인 장기보유로 웃음짓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향후 더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SEC가 다음주부터 비트코인 선물 ETF가 거래되는 것을 막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비트코인은 급등해 15일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은 7205만1000원에 거래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장 올해 비트코인 ETF 가 승인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ETF가 승인됐다는 것은 SEC의 기조가 많이 누그러졌음을 의미한다"며 "불과 1~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제도권으로의 편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
- [테크M 리포트] '개당 1억' 노리는 비트코인...美 나스닥 대신 '국채 10년물' 택했다?
- [크립토 브리핑] 주춤하는 주요 가상자산…"비트코인, 아직 상승 여력 있다"
- [크립토 브리핑] 7000만원대 횡보하는 비트코인....'상승 기대감'·'규제 우려' 공존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보다 쓸모 있는 이더리움? 4%대 상승 주목
- 美 비트코인 ETF 기대감...특금법에 눌린 우리기술투자·비덴트 살려냈다
- [비트코인 ETF 시대上] 가상자산 대중화 '활짝'...월가 넘어 금의 지위 노린다
- [비트코인 ETF 시대下] 탈중앙화 시초...아나키즘 감추고 달러 생태계 합류
- 비트코인 하나로 테슬라 모델3 산다?...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지원 재개 가능성
- [글로벌]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테슬라, 전기차 전반 가격 인상 왜?
- 넥슨 미국법인, 비트코인·이더리움으로 넥슨 캐시 구매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