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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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비트코인 채굴국 자리를 중국이 아닌 미국이 최대 비트코인 채굴국이 됐습니다. 

15일 영국 캠브리지 대체금융센터(CCAF)의 '비트코인 채굴 지도'에 따르면, 중국의 글로벌 해시레이트가 5월 44%에서 7월 0%로 떨어졌습니다. 해시레이트는 가상자산 채굴 작업 진행 속도를 의미하며, 채굴 능력 측정의 대표 지표로 사용됩니다. 중국의 해시레이트는 2019년 70~80%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미국이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최대 비트코인 채굴국이 됐습니다. 미국의 글로벌 해시레이트는 올해 4월 17%에서 8월 35%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미국에 이어 카자흐스탄이 8월 18%에 육박하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의 해시레이트 감소의 원인으로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를 꼽았습니다. 미국 가상자산 채굴 기업 '비트 디지털'의 샘 타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로 인해 채굴자들의 대규모 이주가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가상자산 채굴 플랫폼 기업 '사이브'(Xive) 디다르 베크바우오프 창립자 역시 "중국의 금지 조치 이후 카자흐스탄은 중국 채굴자들로부터 많은 채굴기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올해 5월 환경 보호 등을 근거로 가상자산의 채굴 및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이어 9월에 다시 한 번 강경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가상자산과 관련된 거래 모두를 불법행위로 규정하였고, 관련 업무를 전면 금지한 것입니다. 당시 중국 인민은행은 홈페이지에 통지문을 게재하며 "가상자산은 법정화폐와 동등한 법정 지위를 가지지 않는다. 가상자산 관련 업무들은 불법적인 금융 활동에 속한다"고 알렸습니다. 또 "가상자산은 화폐로서 시장에서 유통되거나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가상자산을 금지한 이후 '디지털 법정화폐'(CBDC)를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현재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디지털 위안화를 내놓을 것을 계획하고 관련 시범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인민은행의 '중국 디지털 위안화 발전 백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의 누적 거래액은 345억위안(약 6조3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또 개설된 전자 지갑의 수는 약 2000만개라고 밝혀졌습니다.

과연 최대 비트코인 채굴국이 된 미국과 중국의 CBDC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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