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게이밍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시장조사업체 '퓨쳐소스 컨설팅'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스피커의 출하량이 9780만개 달할 것"이라며 "2019년 출하량 대비 게이밍 헤드셋은 40%, 키보드는 17%, 마우스는 20%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쳐는 올해 7월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은 연간 9.68% 성장해 2025년 40억4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여러 기업이 M&A에 나서고 있어 주목됩니다.
덴마크 150년 전통의 사운드 솔루션 기업 'GN그룹'(The GN Group)은 지난해 컨트롤러 제조업체 '컨트롤프릭'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달 10일 게이밍 주변기기 기업 '스틸시리즈'를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틸시리즈는 2001년 덴마크에 설립돼 로지텍과 함께 주변기기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GN그룹은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후 스틸시리즈를 독립 사업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글로벌 PC 및 프린터 제조기업 HP 역시 지난 2월 '하이퍼엑스'(HyperX)를 4억2500만달러(약 49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2003년 론칭한 하이퍼엑스는 미국 메모리 제조기업 킹스톤의 주변기기 브랜드입니다. 하이퍼엑스는 지금까지 1000만개 이상의 헤드셋과 100만개 이상의 키보드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게이밍 브랜드 '오멘'(OMEN)을 보유하고 있는 HP는 하이퍼엑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1일 국내에서 진행된 HP 게이밍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김대환 HP 코리아 대표는 "올해 6월 하이퍼엑스 인수를 완전히 마쳤다"며 "한 차원 높은 게이밍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제품 등을 논의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이 게이밍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브라켄 대럴 로지텍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를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 3월말까지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지텍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2억1100만달러(약 2400억원)에 그쳤습니다.
과연 게이밍 시장이 기대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갈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