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사 휴먼스케이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기반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휴먼스케이프 투자에 나섰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술 협력 차원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주체는 아니며, 투자 금액과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휴먼스케이프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의료 블록체인 서비스 '레어노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레어노트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직접 업로드한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꼭 맞는 치료제 개발 및 임상시험 정보를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레어노트 내 모든 정보는 클레이튼 메인넷에 기록돼 조작과 해킹이 불가능하다. 또 이용자는 신약이나 치료법을 개발을 위해 환자의 건강 데이터가 필요한 제약사나 연구기관 등에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가상자산으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즉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메인넷을 통해 환자의 개인건강기록을 중앙화된 기업이나 단체가 갖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과 헬스케어의 결합으로 의료정보 주권이 개인에게 돌아가면, 의료정보 교류의 편의성과 호환성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의료정보를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의료정보는 중앙집중적으로 관리 돼 병원 간의 공유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보호도 미흡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줄곧 의료블록체인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시장 확장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국내 의료시장은 라이선스를 가진 일부 사업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이용자 개인의 데이터 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산업의 수혜 면에서 소외돼 왔다.
특히 휴먼스케이프는 카카오의 블록체인을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기존 카카오 서비스와의 빠른 연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의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블록체인을 활용할 경우 이용자의 데이터 주권과 더불어 시장 참여자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빅테크 기업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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