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 출시가 임박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NFT가 적용된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클립드롭스'에 2차 판매가 가능한 NFT 마켓 '디팩토리(DFACTORY)'를 이달 중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클립'과 이에 탑재돼있던 클립드롭스의 운영을 오는 17일 분리하는 만큼, 이날 이후 NFT 마켓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조치는 NFT 사업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라운드X가 판매한 디지털 아트는 순식간에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클립드롭스의 NFT 마켓에서 이 작품들이 활발하게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립드롭스에 디팩토리 연다
지난달 16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1)'에서 이달중 클립드롭스를 개편하고 클립드롭스에서 구매한 NFT 디지털 아트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마켓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클립드롭스에선 그라운드X가 큐레이팅한 디지털 아트 작품들만 판매해왔다. 구매한 작품을 재거래할 수 있는 마켓 기능이 없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X가 큐레이팅한 작가의 작품들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특히 이세현 작가의 작품은 20초 만에 100개가 모두 팔려나가기도 했고, 김태호 작가의 작품은 경매를 통해 9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일 열린 테크M의 '테크B 콘퍼런스'에서 한재선 대표는 "클립드롭스를 4달 정도 운영했는데, 판매액 자체는 1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며 "12월 내에 2차 거래를 할 수 있는 마켓 '디팩토리'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팩토리가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디지털 수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아트 이외에도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클립드롭스를 클립에서 분리...17일 이후로 디팩토리 출시 될듯
그라운드X는 지난 3일 클립 내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클립드롭스를 클립과 분리해 운영한다고 전했다. 클립드롭스 내 ▲작품 ▲작가 정보 ▲거래 내역 및 양수도 체결 계약서 등의 데이터가 클립에서 클립드롭스로 이관되는 것.
또 이날부터 새로운 클립드롭스 웹사이트에 클립 계정과 연동해 가입해야 한다. 업계는 그라운드X의 이같은 행보를 본격적인 NFT 마켓 운영을 위한 준비로 보고 있다. 아직 NFT 관련 법이 부재한만큼, 카카오톡 내에 탑재된 클립과 NFT 마켓을 운영하게 될 클립드롭스를 분리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그라운드X는 특금법상 이슈가 될만한 NFT는 취급하지 않고, NFT 거래도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서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NFT 마켓을 운영한다고 하면 부득이하게 이슈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영역들이 있다"며 "클립과 클립드롭스를 분리 운영해 NFT 마켓에서 발행하는 리스크를 클립까지 확대되는 일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분리 운영되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클립 내에서 클립드롭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다만 개발 막바지 단계이기 때문에 사용자인터페이스(UI)나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클립드롭스의 NFT 마켓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클립드롭스에서 판매한 디지털 아트가 인기가 상당했던 만큼, 2차 거래 또한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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