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고 카카오의 미래먹거리 개척에 주력한다. 글로벌 카카오의 마중물로 꼽히는 '돈 버는 게임(P2E)'과 '대체불가능토큰(NFT)'를 비롯, 카카오 전계열사의 메타버스 확장이 그의 새로운 역할이다. 

10일 카카오는 남궁 센터장이 카카오게임즈 대표에서 물러나고 기존 조계현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남궁훈-조계현' 투톱에서 조 대표 단일 체제로 전환한 것. 남궁 대표는 앞으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역할에 총력을 기울이며 카카오게임즈 외에도 카카오 전계열사의 메타버스를 일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라는 단일 법인의 CEO가 아니라 카카오 그룹사 전체의 미래먹거리를 발굴, 시너지를 도출해 실제 사업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은 이미 메타버스의 메커니즘 적 요소를 다 가진 콘텐츠"라며 "게임을 대표하는 인물인 남궁 대표에게 최전선을 맡겨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미며 향후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그라운드x와의 시너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선 당장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메타버스 접목 여부와 콘텐츠 비즈니스 전분야에 걸쳐 남궁 센터장의 노하우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특기인 속도전과 빠른 의사결정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사실 남궁 센터장은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고 올해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남궁 센터장은 일찍부터 카카오 콘텐츠 영역의 수출 사업을 주도해 왔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을 직접 이끌며 카카오게임즈 IP의 수출과 더불어 해외 신시장 개척도 그가 도맡고 있다. 이때문에 한국과 해외를 오가는 두집살림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흥행 사례를 발굴한 전례가 있어 현지 네트워크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를 대체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변화와 성장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경영 체계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