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팀을 정식 출범하며 '로봇 굴기'를 본격화해 주목된다. 가정용 로봇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 차세대 가전 시장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특히 선행 기술 연구에 그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여 관련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로봇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 기술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 TF를 정식 조직인 로봇 사업 팀으로 격상한 것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삼성봇 케어(Care)·에어(Air)·리테일 (Retail)에 이어 2020년 지능형 반려로봇을 내놓은 바 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제트봇, 봇 핸디 등 매년 로봇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왔다. 또한 쇼핑몰·음식점에서 주문·결제·음식 서빙을 돕는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인 '삼성봇 가이드', 착용형 보행 보조 로봇인 '젬스(GEMS)' 등도 개발이 한창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수요가 확산된 데다, 관련 기술의 고도화로 로봇시대 현실화가 가능해진 덕이다. 예컨데 클라우드 서비스는 로봇 개발 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데이터 스 트리밍, 머신 러닝 등의 서비스까지 포함, 로봇 개발에 필요한 고정비를 낮춰 로봇 산업 성장의 밑거름 역할이 가능하다. 또한 공급망 차질과 임금 상승의 동반이 자동화 수요를 자극하며, B2B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가파른 모습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발된 로봇 S/W는 로봇이 외부 환경에 맞게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데, 크게 모터 제어, 자세 제어, 측위 제어를 명령하는 S/W가 필요하다"며 "로봇이 이동성을 얻기 위해서는 로봇의 위치를 파악(Localization)과 주변 환경을 인식, 공간 내 지도를 작성하는 (Mapping) 것을 동시에(Simultaneous) 하는 SLAM 기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기술은 자율주행 산업의 발전과 함께 고도화돼 왔으며 Camera, Radar, Lidar, GPS 등 다양한 센서들을 융합, 더욱 고도화되고 있으며, 모터, 엔코더, 감속기, 배터리 등 S/W를 실제 구현할 H/W도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내용과 작업을 담아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당장은 로봇이 물류 센터와 제조 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일상에서의 서비스 로봇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무인화 시장이 본격화하며 로봇 B2C가 빠르에 양산될 전망이다.

실제 증권가에선 미국 내 서비스 로봇 수여가 2020년 2160만대에서 2023년 486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로봇의 높은 효율성과 신뢰성, 인건비 절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지만 더나아가 고도화된 AI-자율주행 기술로 가전시장까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내다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