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소라 기자
/그래픽=이소라 기자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이 시작됐습니다. 대규모 리빌딩을 거친 팀들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주차였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도 더욱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었죠.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 LCK 스프링도 2021년 못지 않게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팀으로 지목됐던 젠지e스포츠(젠지)와 T1도 흔들렸고, 약팀으로 예상됐던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과 프레딧 브리온(브리온)도 선전하는 모습이었죠. 정말, 더 알 수 없는 스프링 스플릿이 될 것 같습니다. 


최강팀은 없었다...상위권-중위권 한 끗 차이

리그가 열리기 전 10개 팀은 물론이고 전문가들과 팬들 모두 입을 모아 두 팀을 최강으로 분류했습니다.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 멤버를 거의 그대로 보유한 T1과 '쵸비' 정지훈을 중심으로 한 리빌딩을 통해 최강팀으로 거듭난 젠지가 그 주인공이었죠.

물론 젠지와 T1은 1주차 경기에서 2전 전승을 기록하며 2강 체제 예상이 틀리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강팀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는 있는 듯 합니다. 경기 내용이 압도적이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젠지는 담원과 경기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1대2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물론 디펜딩 챔피언을 꺾긴 했지만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최강팀의 포스는 아니었습니다. 

T1/사진=LCK 제공
T1/사진=LCK 제공

T1의 경우 2전 전승으로 1위에 올라있긴 하지만 하위권으로 불리던 브리온에게 한 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상대한 팀들 중에 강팀은 없었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약하지 않았던 담원...젠지와 명승부 펼치다

2020년, 2021년은 담원의 해였습니다. 3연속 LCK 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 롤드컵 우승, 2021년 롤드컵 준우승 등 국제 대회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보여줬죠. 담원은 그야말로 세계 최강이었습니다.

하지만 담원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주축 선수였던 '칸' 김동하가 군 입대로 은퇴하고 바텀 라인도 덕담-켈린 조합으로 바뀌면서 모두가 담원을 강팀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장일치로 우승후보로 꼽혔던 2021년과는 사뭇 다른 결과였죠.

담원의 중심 '쇼메이커'(가운데)와 '케니언'(오른쪽)/사진=LCK 제공
담원의 중심 '쇼메이커'(가운데)와 '케니언'(오른쪽)/사진=LCK 제공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요. 선수도 바뀌고 팀워크도 다시 맞춰야 하는 상황이지만, 담원은 여전히 강했습니다. kt 롤스터(kt)를 2대0으로 잡아내면서 저력을 과시한 담원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 젠지와의 맞대결에서 여전히 강한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약하지 않았던 한화생명-브리온

스토브리그가 끝이 난 뒤 다른 의미로 논란의 대상이었던 팀이 있죠. 바로 한화생명 입니다. 다른 팀들이 선수 영입에 정신 없을 때 한화생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신예 육성에 힘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팬들은 한화생명이 무조건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 예상했고 전문가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한화생명e스포츠/사진=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사진=LCK 제공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화생명은 그렇게 모두의 예상만큼 약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한화생명은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농심 레드포스(농심)에게 2대1로 승리를 거두며 반전 결과를 만들었고, 브리온과의 맞대결에서도 1대2로 패했지만 치열한 승부를 펼쳤죠. 신예로 구성됐지만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입니다.

또 하나의 하위권 팀으로 분류됐던 브리온 역시 한화생명을 꺾으며 1승을 추가했고 강팀으로 분류됐던 T1에게 한 세트를 빼앗아오며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보여줬습니다. 브리온 역시 언제든지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위권은 그야말로 혼돈의 양상

물론 1주차 경기가 마무리 됐을 뿐이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보면 어떤 팀이 확실히 중위권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1승1패인 팀이 무려 6개 팀입니다. 게다가 서로 물고 물린 결과이기 때문에 중위권은 그야말로 혼돈입니다.

강팀이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조합이었던 농심은 한화생명에게 일격을 맞으며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를 잡아내면서 체면치레 했지만 농심 입장에서는 신예로만 구성된 한화생명에게 일격을 맞은 것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kt는 담원에게 0대2로 패했고, 프릭스에게는 2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이번주 결과대로라면 kt에게 상위권-하위권 판독기라는 별명을 붙여도 될 것 같습니다. 상위권에게는 힘을 쓰지 못하지만, 하위권에게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으니까요.

역대급으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스프링 시즌, 겨우 1주차 경기가 마무리 됐지만 왠지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재미있어 질 것 같아 보입니다.

2022 LCK 스프링 1주차 순위/사진=네이버 e스츠 섹션
2022 LCK 스프링 1주차 순위/사진=네이버 e스츠 섹션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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