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에 참여하는 10개팀 대표 선수들과 감독/사진=LCK 제공
LCK에 참여하는 10개팀 대표 선수들과 감독/사진=LCK 제공

선수단 구성을 대거 개편하면서 확연히 달라진 10개 LCK 팀들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입니다. 

12일 개막하는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DRX와 리브 샌드박스, T1과 광동 프릭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3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역대급 스토브리그 보낸 LCK 

2021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마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스토브 리그를 통해 10개 팀들은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습니다. 2021년은 역대급으로 뜨거웠지만 그만큼 잡음도 많았던 스토브 리그라는 평가를 받았죠. 

그 결과 한두 팀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은 3~4명의 주전 선수들을 교체했으며 감독과 코치를 새로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선수단 구성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떤 팀이, 어떤 스타일로 경기를 치를지 예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젠지e스포츠(젠지)와 T1의 2강 체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2년 연속 LCK 최강팀이었던 담원 기아(담원)는 구성원이 대거 교체되면서 일단은 지켜보자는 상황이죠. 특히 중위권 팀들이 어느 때보다 두터울 것으로 보입니다.  


젠지와 T1, 2강 구도 형성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 LCK관에서 열린 2022 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10개 팀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젠지와 T1이 스프링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입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젠지와 T1이 각각 다른 의미에서 강력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젠지의 경우 구성된 선수들의 면면이 에이스급이기 때문에 개인기를 중심으로 퍼포먼스를 낼 것이라 분석했고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부터 손발이 맞기 시작한 T1은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남아 있기에 강력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젠지의 경우 실제로 플레이 해본 팀 선수들의 극찬이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젠지와 스크림을 한 선수들은 "처음 맞춰보는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선수들의 팀워크까지 완벽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리빌딩에 중점둔 젠지 vs. 육성한 신예 적극 활용한 T1 

젠지와 T1은 2022년을 앞두고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젠지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4명의 주전 선수를 모두 외부에서 영입했습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미드 라이너였던 '쵸비' 정지훈을 필두로, KT 롤스터 출신 톱라이너 '도란' 최현준, 아프리카 프릭스 출신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했습니다. 이 세 선수는 과거 그리핀의 전성기 시절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여기에 2019년 젠지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는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조합했고 코칭 스태프로는 이지훈 단장과 인연이 있는 '스코어' 고동빈을 감독, '마파' 원상연을 코치로 영입하며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T1은 자체 육성한 신예들을 2022년 주전으로 낙점했습니다. 2020년과 2021년 로스터를 투텁게 운영하면서 다양한 선수를 기용했던 T1은 2022년 스프링에는 정돈된 로스터로 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T1을 대표하는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이 중심을 잡아주고 '케리아' 류민석이 서포터로 입지를 굳힌 가운데 2021년 롤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신예인 정글러 '오너' 문현준과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을 주전으로 낙점했습니다. 톱라이너로는 '제우스' 최우제를 단독 기용한 T1은 '팜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신예로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두터운 중위권, 누가 이길지 모른다

역대급으로 뜨거웠던 스토브리그를 보낸 만큼 이번 LCK 역시 역대급으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선수들이 다들 강하기 때문에 어떤 팀이 치고 올라올지 전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농심 레드포스/사진=농심 레드포스
농심 레드포스/사진=농심 레드포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담원, 농심 레드포스(농심), 광동 프릭스(프릭스), kt 롤스터(kt) 등입니다. 리브 샌드박스(리브), DRX, 브리온,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가 하위권으로 예상되지만 팀워크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우선 담원은 '칸' 김동하가 빠지고 바텀 라인이 완전히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기에 충분히 상위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농심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수혜자로 꼽힐만큼 강한 선수들을 대거 엉입, 상위권을 노릴 전력이라는 분석입니다.

프릭스와 kt도 스토브기간 동안 조용히 실리를 추구했다는 평가입니다. T1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프릭스와 선수들의 조화에 초점을 맞춘 kt까지 충분히 상위권을 노려볼만한 팀들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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