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사업 본격화 하는 넷마블
넷마블에프앤씨, 바이낸스와 협업
BSC 기반 사이드 체인에서 사업 진행
넷마블 본사는 클레이튼과 협업 가능성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넷마블의 투트랙 블록체인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를 통해 넷마블 본사와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한 블록체인 사업 청사진을 제시한 이후 구체적인 자체 가상자산 발행 일정과 협업사를 밝히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넷마블에프앤씨가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넷마블에프앤씨에 합병된 아이텀게임즈의 가상자산 아이텀큐브가 바이낸스에 상장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넷마블이 카카오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별도로 발행할 넷마블 코인을 위해 클레이튼과 협업할 가능성 또한 높아 보인다. 


바이낸스와 손잡은 넷마블에프앤씨, 메인넷은 BSC

10일 넷마블은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꼽힌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낸스로부터 블록체인 플랫폼 및 기술 인프라 등을 제공받고, 이를 기반으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상에 독자적인 사이드 체인을 신설하여 게임파이(GameFi)와 바이낸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 내 블록체인 기술 기반 크라우드 펀딩(IGO)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 사진=넷마블 제공
/ 사진=넷마블 제공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넷마블에프앤씨가 BSC 상에서 사이드 체인을 신설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넷마블에프앤씨가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BSC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넷마블에프엔씨가 BSC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넷마블과 바이낸스의 협업 가능성은 지난달 12일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점쳐지기 시작했다.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플레이 투 언(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게다가 이 회사도 BSC 상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BSC 위에는 수천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다양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바이낸스의 최고운영책임자 자오 창펑은 넷마블의 아이텀게임즈 인수 당시 트위터를 통해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에프앤씨와 바이낸스의 협업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바이낸스, 넷마블은 카카오 클레이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 NTP 행사에서 넷마블과 넷마블에프앤씨에서 투트랙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회원사 / 사진=클레이튼 미디엄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회원사 / 사진=클레이튼 미디엄

실제로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앤씨와는 별도로 자체 가상자산을 오는 3월 중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9일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월 넷마블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을 공식화 했다. 권영식 대표는 "당장 중앙화된 거래소에 상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에 우선 탈중앙화된 거래소 덱스(DEX)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발행 이후 머지 않은 시간 내에 중앙화된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자체 가상자산이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처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최근 메타버스와 게임을 위한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가 넷마블과 클레이튼의 협업을 예상하는 이유는 넷마블이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 멤버이기 때문이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과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 운영을 담당한다.

넷마블이 투트랙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만큼, 메인넷으로 BSC와 클레이튼을 각각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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