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위메이드

 

실적발표 이후, 주가 급락에 시달리던 위메이드가 장현국 대표의 과감한 소통 경영 덕에 시장의 신뢰 회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최근 3거래일간 외인-기관의 위메이드 순매수량은 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인과 기관의 위메이드 순매수량은 약 33만주에 이른다. 이날 하루간 400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매수세에 힘을 보태며 위메이드 주가 또한 전거래일대비 12% 오른 10만8700원까지 치솟았다.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엔씨소프트가 모두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메이드 나홀로 매수세를 끌어올린 것. 최근 3거래일로 넓혀봐도 외인과 기관은 연일 위메이드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개인이 토해낸 50만주를 고스란히 외인-기관이 받아냈다. 

사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258억원,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4.1% 증가한 5606억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매출 중 전체의 63%(2254억8900만원)가 가상자산 위믹스 '유동화'(현금화) 매출로 나타나면서 위메이드 주가는 30% 이상 급락한 상태다. 단기 이슈라 마무리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장 대표의 과감한 소통 경영이 이같은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장 대표는 이달 들어 수차례 진행된 외부 행사와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이 보여주는 트래픽 및 매출 증가 추세를 보면 주가는 성과가 나타나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넷마블·컴투스 등의 후발 주자의 등장에 대해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을 'P2E게임'(돈 버는 게임)이 아닌 'P&E게임'(돈도 버는 게임)으로 정의하고, 올해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월급여 역시 위믹스로 받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낸 상태다. 아울러 장 대표는 "회사가 주가를 평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현재 유동화를 제외한 위메이드의 실적이 너무 부족하다는게, 주가 하락 이유로 지목되고 있지만, 사업 초기 단계에 실적이 보여주는 '숫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실적이 보여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추세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 트래픽이 증가하고 매출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역시 성과가 나타나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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