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확장으로 인한 보안 수요 확대에도 불구, 뚜렷한 성장을 거두지 못한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올해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기술을 필두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18일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3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소폭 흑자를 거두는 데 성공했으나, 매출액이 감소하며 설적이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같은 실적 정체에 대한 이유로 빅데이터 전문 자회사 '모비젠'의 매출액 감소를 꼽았다. 지란지교시큐리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모비젠은 지난해 1~3분기 동안 누적 매출액 149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란지교시큐리티와 에스에스알 두 회사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모비젠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연결매출액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모비젠은 데이터 기반 기업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8년 독자 개발한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리스'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수집, 가공, 저장, 탐색, 분석 및 AI를 연결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같은 해 12월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구체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회사는 올해 AI·ML 기술을 새 먹거리로 성장 정체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회사는 문서형 악성코드 탐지에 ML 기술을 활용한 모델 기반 탐지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시험 적용 중이며, AI를 기반으로 문서중앙화 고도화 개발을 추진해 지능화된 문서 문류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더해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올해 초 완료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관 '비대면 비즈니스 디지털혁신 기술개발사업' 과제를 통해 개발한 '공공 오픈 데이터 분석 서비스 플랫폼'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플랫폼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리스를 통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센서 데이터를 수집하며 저장, 처리, 분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센서 데이터, 설문 조사 결과 등 모바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 및 모니터링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비대면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쉽게 말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우울, 불안과 같은 정서 상태를 자체 모니터링하고 전문의에게 보다 상세한 분석자료를 제공해 정신 건강을 비대면으로 예방·관리하는 것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올해를 데이터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현재 공공 오픈 데이터 분석 서비스 플랫폼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중이며, 향후에도 관련 서비스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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