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폭증한 비대면 수요를 딛고 성장세를 지속 중인 보안업계가 인공지능(AI), 운영기술(OT), 클라우드 등 신기술 기반 솔루션 및 제품으로 새해 '퀀텀점프'를 노린다.

월패드 해킹, 로그(Log)4j 취약점 사태 등으로 보안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던 지난 연말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 및 플랫폼 출현으로 보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안랩 4.0' 신사업 진출 박차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안 업계 대표기업 안랩은 기존 역량 강화와 함께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가 보유한 AI·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확대하고 OT·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회사는 중장기 미래전략 'N.EX.T 무브 안랩 4.0'에 기반한 ▲통합 세일즈·구성원 역량 및 산업별 전문성 강화 ▲클라우드 전환 대응을 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제품 및 서비스 확대 ▲OT 보안분야 진출 ▲클라우드·OT·AI·빅데이터 중심 기반기술 확보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등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도전과제로 ▲AI보안 확대 ▲클라우드 보안 고도화 ▲OT보안 진출 ▲차세대 보안 모델 확보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강석균 안랩 대표가 지난 3일 경기도 판교 안랩 사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안랩 제공
강석균 안랩 대표가 지난 3일 경기도 판교 안랩 사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안랩 제공

안랩은 지난해 7월 OT보안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OT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나온웍스를 인수했다. 또 스마트 팩토리 특화 보안 솔루션 '포쉴드 플러스 에이(PoShiel+A)', OT환경 보안관리를 위한 'OT 보안관제 서비스' 등을 출시한 바 있다. 회사는 현재 나온웍스와 함께 OT보안 기술 공동 연구개발(M&A)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신사업의 경우 현재 구체적 사업 계획은 없으나 향후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쉴더스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 도약 노린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사진=SK쉴더스 제공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사진=SK쉴더스 제공

지난해 명패를 바꾸고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SK쉴더스는 AI, 디지털전환(DT), 클라우드, 양자 등 빅테크 기반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성장사업 영역인 융합보안과 클라우드 보안, 모바일, 스마트 홈, 무인화, 케어 등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올해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방위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능형 융합보안 플랫폼 'SUMiTS(써미츠)'를 필두로 '써미츠 사업 그룹'을 확대 재편했으며 산업안전과 OT·산업제어시스템(ICS) 영역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융합보안시너지 TF'도 신설했다. 또 신상품 개발과 신사업 기획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TP본부 내 'CXE(Customer eXperience Enhancement) 그룹'을 조직했으며, 테크 기반 '서비스 운영그룹'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조직도 만들어졌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기존사업을 확대하고 신성장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사업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며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오링크 품은 이글루시큐리티, AI 기술 자신감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사진=이글루시큐리티 홈페이지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사진=이글루시큐리티 홈페이지

지난해 파이오링크를 인수하며 덩치를 불린 이글루시큐리티 또한 보안과 데이터를 두 축으로 삼고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보안사업의 경우 그간 축적한 보안관제 역량과 AI 기술을 토대로 ▲통합보안관제(SIEM) ▲OT·클라우드 보안 사업 전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공공·정부 기관 및 금융·통신 고객에게 AI 보안관제와 '보안 온케스트레이션·자동화 및 대응(SOAR)' 솔루션을 확대 공급하고 클라우드 기반 SIEM 솔루션과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 제공에 힘을 싣는다. 또 제조·건설·해양 산업 분야 고객에게 OT 보안관리솔루션을 공급한다.

또 머신러닝(ML) 학습 데이터 생성을 위한 데이터 레이블링 사업에도 진출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보안환경에 대응하고 시장 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사진=파이오링크 제공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사진=파이오링크 제공

국내 애플리케이션 전송 컨트롤러(ADC) 분야 1위 기업 파이오링크는 지난해 출시한 '팝콘(POPCON) HCI'를 필두로 올해 국내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 사업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이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팝콘 HCI는 하이브리드 벌티 클라우드 환경 관리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보안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관리 편의성 제고 및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이글루시큐리티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통합보안서비스 전문회사로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특히 올해는 팝콘(POPCON) HCI가 국내 대표 HCI 솔루션으로 발돋움해 우리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파이오링크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인프라와 보안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글루시큐리티와의 보안 분야 협력을 통해 통합보안서비스 전문회사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수 '뒤집기' 전략으로 고성장세 잇는다

조규곤 파수 대표/사진=파수 제공
조규곤 파수 대표/사진=파수 제공

국내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솔루션 분야 선두 기업인 파수는 '뒤집기(플립) 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 30%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플립 전략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는 방법이다. 

회사는 먼저 포커스 제품군을 플립해 ▲엔터프라이즈 문서 플랫폼 '랩소디' ▲외부협업 솔루션 '랩소디 에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ADID'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제품 아키텍처와 UX도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 업무와 운영 단계의 마이크로 서비스를 고려한 방식으로 새롭게 설계한다. 이외에도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존 MIS를 비동기식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니언스 'XDR' 시장 개척 총력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사진=지니언스 홈페이지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사진=지니언스 홈페이지

네트워크 관리(NAC) 보안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지니언스는 올해 엔드포인트를 넘어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 전체 위협을 탐지·분석·대응하는 탐지 및 대응 통합 보안 플랫폼(XDR)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NAC 핵심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5G·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등 시장을 세분화·전문화해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에 나선다. 이외에도 회사는 클라우드·OT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간(B2C) 정보보호 사업을 발굴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는 "올해는 과감히 돌파하고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변곡점을 돌파하고 크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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