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출혈 경쟁을 피해 '공간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백화점 유통가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이른바 NFT 마케팅에 손을 뻗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일까지 1억원 상당의 NFT 경품 이벤트를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선뵈는 NFT는 국내 대표 PFP(프로필사진) NFT인 '메타콩즈'로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NFT 프로젝트다.
NFT 경품은 추첨을 통해 총 16명에게 증정되며 당첨자는 다음 달 선정될 예정이다. 당첨자에게는 개인 명의의 '전자지갑(카이카스)'에 NFT가 지급된다. 전자지갑이란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거나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일종의 저장 공간으로, 당첨자는 개별적으로 전자지갑을 만들어야 경품을 수령할 수 있다. 이와함께 현대백화점은 오는 20일까지 국내 최초로 '디지털 NFT 갤러리'를 개최한다. 메타콩즈 NFT 6개를 포함해 가수 선미가 참여한 '선미야클럽'과 최근 '르네상스 NFT'로 화제가 된 유근상 작가의 NFT 각 5개를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신세계 역시 지난달 23일, 자체 NFT 발행을 공식화하고 봄을 맞아 준비한 전 점 테마 이미지 '스프링 바이브스'(Spring Vibes)를 NFT로 발행했다. 오는 7일까지 백화점 모바일 앱 이용 고객에게 꽃이 피어나는 5개의 영상을 10초 길이로 제작, 각각 200개씩 총 1000개가 지급된다. NFT 지갑 역시 신세계 앱을 통해 발급할 수 있다. 모바일 앱 메인 화면에 있는 디지털 지갑 아이콘을 클릭하면, 카카오톡 디지털 지갑인 '클립'으로 연결된다.
아울러 신세계는 NFT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에 2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서울옥션은 국내 대표 미술품 경매업체로 지난 6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와 손잡고 미술품의 대체불가능토큰(NFT)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가 미술품 소싱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서울옥션이 추진 중인 사업에 신세계 패밀리가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유통가가 NFT 발행에 너나할 것 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큰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들의 백화점 모바일 앱 접속과 이용을 유도하는 동시에 특별한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 매장 방문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특유의 공간 비즈니스를 앞세워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차별화 된 경험을 시도해야 매장 방문을 늘릴 수 있고 더나아가 모바일 전략 확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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