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마켓컬리(컬리)와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나란히 덩치를 불리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두 회사는 결제추정금액과 앱 사용자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결제추정금액이 지난해 1월 1220억원에서 2022년 1월 167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다. 결제횟수 역시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1월 한달 간 결제횟수가 249만 회에서 올해 1월 334만 회로 34% 증가했다. 마켓컬리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11만7756원으로 나타났으며 30대 여성층에서 가장 높은 결제비율을 보였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컬리의 1월 월간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iOS 합산)는 307만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10% 가량 급증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일각에 지적에도 컬리의 상승세는 1월에도 지속된 것. 이는 쟁쟁한 유통 기업의 이커머스 서비스, 롯데ON(180만명)과 SSG닷컴(230만명)의 이용자 규모를 큰 폭으로 따돌린 것이다.
어느덧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 컬리는 신선식품을 넘어 오픈마켓 전략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드라이아이스 제조사와 커뮤니티형 스타트업까지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컬리 만의 상품 검증 기능을 앞세워 기존 이커머스와의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핵심 타깃군인 3040 여성층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컬리는 최근 사모펀드 앵커PE로부터 2500억원 수준의 프리IPO(기업공개전) 투자를 유치, 올 상반기 중 IPO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투자업계에선 컬리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7조원대로 추정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지난해 1월 결제추정금액 289억원에서 올해 1월 35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늘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1달 간 결제횟수가 80만 회에서 올해 1월 104만 회로 30%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9만480원이며 결제율은 50대 이상 여성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강남 엄마들의 장바구니'로 불리는 지어소프트의 오아시스 또한 33만명의 MAU를 확보, 쟁쟁한 대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전달대비 10%대의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1년전과 비교하면 무려 50% 가량 이용자 규모를 늘린 것. 오아시스는 전국 우리생협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며 폐기율을 0%대로 유지하고 있다. 확실한 충성이용자가 존재해 대형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인터넷 플랫폼으로 시작한 경쟁사들과 달리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의 김영준 대표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물류분야에서 힘을 키우며 신선식품 자체의 퀄리티를 높인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TV광고에 힘을 준 경쟁사들과 달리 유기농 제품의 퀄리티를 높여 소비자의 지갑을 연 셈.
최근에는 미국 사업 진출을 위해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개발, 오아시스마켓 물류 현장에 접목한 국내 토종 물류 IT 기술인 '오아시스루트'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경기 성남에 이어 의왕, 경북 언양에 스마트 물류 기지를 마련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조단위의 기업가치를 확보, 자금력을 갖춘 만큼 기존 강점인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일반 상품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과 더불어 매스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 활성화 및 온라인전환 가속화에 따라, 온라인 장보기 침투율은 2020년 21.3%에서 2023년 30%, 2025년 4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11.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IPO에 나선 마켓컬리, 오아시스와 같은 식품 및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들에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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