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업계의 신화이자 K게임의 아버지로 불렸던 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 소식에 게임·IT 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고인과 가까웠던 게임업계 인물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업계와 IT업계 협회들도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또 정치권에서도 故 김정주 창업주를 '큰 별'에 비유하며 온라인 게임의 새 역사를 썼다고 추켜세웠다.
비통함 감추지 못하는 게임업계
지난 1일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는 김정주 창업주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향년 54세. 고인은 지난 1994년 게임회사 넥슨을 창업해 넥슨을 글로벌 톱 게임회사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김정주 창업주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게임업계에선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특히 넥슨 구성원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넥슨은 김정주 창업주의 별세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를 통해 게시하고 오웬 마호니 최고경영자(CEO)의 명의로 애도를 표했다. 그는 "우리의 친구이자 멘토를 잃은 비극을 표현하기 어렵다"며 "그는 선각자로, 많은 직원들을 격려하고 이끌었던 리더"라고 강조했다.
넥슨코리아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정헌 대표 역시 사내 공지를 통해 '김정주 사장님을 기억하며'라는 애도의 글을 게재하고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의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세상에 많은 긍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며 "넥슨 가족과 많은 친구들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비통해했다.
또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로 꼽혔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슬픔과 애도를 표했다. 지난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이에 더해 2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한국 IT, 게임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故 김정주님의 명복을 빈다"며 "작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업계의 큰 슬픔"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통해했다. 배봉건 엔픽셀 대표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싶다"며 "힘든 역경을 이겨내면서 성과를 내야하는데 너무 슬프다"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재명 "온라인 게임의 역사 써", 이준석 "큰 별이 졌다"
정치권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넥슨 김정주 회장의 비보에 애도를 표한다"며 "그가 만든 바람의 나라는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만나 동료가 되고 임무를 수행하고 거래를 하는 온라인 게임의 전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바람의 나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썼다는 것. 또 그는 "어느 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혁명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그가 앞으로 할일이 참으로 많은데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같은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큰 별이 졌다"며 "김정주 이사의 별세를 애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의 발전에 김정주 이사의 기여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통한 마음으로 추모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도 추모 물결..."김정주 희망 이어질 것"
게임업계와 IT업계 협회들도 일제히 김정주 창업주를 추모했다. 지난 1일 벤처기업협회는 "대한민국 인터넷 벤처산업의 선구자이자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별세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벤처업계는 대한민국 인터넷벤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김정주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2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성명을 통해 "김정주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게임 업계 뿐만 아니라 전 인터넷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고, 황망한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어린이와 부모님들에게 함께 사랑받는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던 김정주 창업자의 희망이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김정주 창업주는 과거 황무지와도 같았던 환경에서 게임강국 대한민국의 싹을 틔운 선구자"라며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대로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정주 창업주의 별세 소식에 넥슨 바람의나라 이용자들이 한데 모여 온라인 추모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일부 게임사는 애도의 의미로 게임 홍보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한동안 업계의 애도 물결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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