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상자산 행정명령 이후 300만원 급등한 비트코인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으로 인한 긴축 우려는 계속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5.32% 하락한 개당 4891만2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행정명령을 공표한 이후 300만원 이상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다음날일 10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 불발과 더불어 미국 CPI 급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이 터키에서 진행된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에서 정전 문제와 관련된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마리우폴 지역에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하는 것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두 개의 중요한 임무는 마리우폴 지역 인도주의 통로 마련과 24시간 내 정전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미국 노동부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9% 급등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지난 1월 세운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8%를 상회했으며, 인베스팅닷컴의 전망치인 7.9%와는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0.8%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가 쌓이는 가운데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 최고경영자(CEO) 얀 반에크가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인질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EC가 가상자산 관련 관할권을 확보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인질로 삼고 있다"며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관련 논의 자체가 건강하지 않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급락에 이더리움과 리플도 동반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3.6% 하락한 개당 323만9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2.76% 하락한 개당 916원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2.36% 하락한 개당 1363원에 거래됐다. 더불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6.2% 하락하 개당 121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
- [크립토 주간 브리핑] 상승분 반납한 주요 가상자산...비트코인 다시 5000만원선 아래로
- [크립토 브리핑] 전쟁·금리인상 이슈에 힘 빠진 가상자산...비트코인 연일 하락세
- [크립토 브리핑] 러-우크라 3차 협상도 소득 없어...하락세 이어가는 비트코인
- [크립토 브리핑] 주요 가상자산 소폭 상승...닷새째 4800만원 내외 등락하는 비트코인
- [크립토 브리핑] 바이든 행정명령에 비트코인 급등...제도권 편입 청신호
- [크립토 주간 브리핑] 등락 끝에 제자리 걸음한 비트-이더...리플은 홀로 상승
- [크립토 브리핑] 주요 가상자산 일제히 하락...美 연준 기준금리 인상 임박
- [크립토 브리핑] EU가 PoW 금지 조항을 제외했다...주요 가상자산 소폭 상승
- [크립토 브리핑] 엿새째 4800만원대 등락하는 비트코인...이더-리플도 횡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