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PC·콘솔 신작 'TL(Throne and Liberty)'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뜨겁다. 어느덧 트레일러 영상 유튜브 조회수는 400만회를 넘어섰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TL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400만회를 돌파, 전체 조회수의 절반 이상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사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 중 이처럼 세계적인 이목을 끈 것은 펄어비스 '도깨비' 이후 1년만이다.
엔씨소프트는 100%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 TL 트레일러를 제작했다. 방대한 세계관, 역동적인 그래픽, 전략적 전투와 탐험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외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의 TL 트레일러 리뷰도 늘어나고 있다. 북미 게임 전문 채널인 'MMOByte'는 TL 트레일러에 대해 "날씨와 지형이 수시로 변화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바뀌는 기능들이 구현된다면 수십년 만에 등장하는 가장 멋진 MMO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TL은 낮과 밤, 비와 바람 같은 환경 요소들이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기획됐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활의 사거리에 영향을 주는 등 게임 내 핵심 요소들이 상호 작용하며 다양한 전투 플레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존 캐시카우가 탄탄한 상태에서 리니지 IP가 아닌 신규 사업으로 멀티플 확장 시도에 나선 것. 신규 IP 공개를 두고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부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과금·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한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이 드디어 제실력을 뽐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올초 이후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해온 여의도 증권가 또한 3월 중순 이후부터 엔씨소프트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약 2주간 기관들이 사들인 엔씨소프트 주식은 약 10만주, 무려 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기간 주당 40만원까지 밀려났던 주가 또한 47만원선까지 회복했다.
해외 투자자본 또한 엔씨소프트의 저평가 구간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는 지난 10일,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율을 9.26%로 늘렸다. 김택진 대표와의 지분율 차이는 2% 수준에 불과하다. PIF는 그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진 사례가 거의 없어, 투자업계에선 경영권 목적보다 저평가 구간의 엔씨소프트 주식을 쓸어담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탄탄한 실적도 올해 엔씨소프트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올 1분기 엔씨소프트의 추정 매출액은 7446억원(YoY +45.3%), 영업이익은 1646억원(YoY +190%), 영업이익률은 22.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률 20%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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