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폴더블폰의 인기까지 가세하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0%를 돌파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2%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에는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로 3파전 양상이었지만, LG전자의 사업 철수로 줄어든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그대로 흡수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21%로 1%p(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연초 출시된 '갤럭시 S21' 일반 모델이었으며,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3'가 뒤를 이었다. 이런 프리미엄 제품군의 인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700~1000달러 가격대 점유율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갤럭시 A32'와 '갤럭시 S21 울트라'가 뒤를 이으며 베스트셀링폰 1~4위를 모두 삼성전자가 독식했다. 애플은 5위에 '아이폰12 미니', 8위에 '아이폰 12 프로'를 올려놨다. 애플은 4분기 출시한 '아이폰13'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1000달러 이상 가격대 점유율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시장은 5G 스마트폰의 확산과 폴더블폰의 수요 증가로 소폭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 구도는 중저가폰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A53', '갤럭시 A33' 등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였고, 애플 역시 2년 만에 '아이폰 SE' 신제품을 내놨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갤럭시 S22의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이슈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빠진 삼성이 최근 사전예약에 들어간 갤럭시 A53과 같은 가심비 높은 고성능 A 시리즈 확판에 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역시 유사한 가격대로 유사 시기에 출시되는 아이폰 SE 2022를 내세워 중가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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