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제공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제공

마켓컬리(운영사 컬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며 공식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샛별배송'으로 유명한 컬리는 지난해 사모펀드 앵커PE에서 2500억 원의 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이르면 7월 중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컬리는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컬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다소 정체됐던 상장일정이 본격화한 것이라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거래소는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6.67% 수준으로 낮은 편에 속해, 우호 지분율을 20% 이상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2014년 12월 설립된 컬리는 현재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13.84%), 힐하우스캐피탈(12.03%), DST글로벌(10.69%)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분율을 높이지 못했지만 최근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FI들이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상장 일정에 돌입할 수는 있었다는 평이다.

사진 = 마켓컬리
사진 = 마켓컬리

 

컬리는 2015년 5월, 세계 최초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고객이 밤 11시 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도 뛰어난 성장성을 입증했다. 2021년 총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65% 성장한 수치다. 가입고객 수 또한 전년 대비 43% 증가해,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공헌이익에서 3년째 흑자를 달성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컬리의 2020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9509억원, 영업손실 1134억원, 당기순손실 21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5586억원, 자기자본은 -5289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1조5614억 원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수치를 보였는데, 반면 영업적자는 217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져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컬리는 업계 선두주자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며 성장성을 높여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속 성장의 동력이 될 물류 시설 확충, 대규모 개발자 채용, 데이터 역량 강화 등에도 적극적인 선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함으로써 주문처리 캐파(가동량)를 2.3배로 늘렸다. 샛별배송 가능 지역 또한 수도권에서 충청권, 대구, 부산, 울산으로 크게 확대했다. 테크 인력 역시 10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확 늘어나, 전체 사무직 임직원의 20%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김종훈 컬리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예비심사 신청은 상장 추진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주주, 주관사, 거래소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