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사진=디미닛 제공

미국은 '반려동물의 왕국'입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전체 가구 중 8490만가구, 67%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 중에서는 반려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총 6340만가구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 중 약 75%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 내 반려동물 사료 지침을 알고 있는 견주는 5%에 그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을 통해 미국 내 애견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0명 중 5명만 사료 지침을 알고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료를 주는 과정에서 대장균이 옮아 애완견이 식중독을 앓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사료 지침을 세웠습니다. FDA 지침에 따르면, 견주는 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20초 이상 손 씻기 ▲사료 그릇 및 숟가락 세척 ▲사료 꺼낼 때 그릇 아닌 국자 등 이용하기 등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 사료를 준 후 남은 사료는 냉장 보관하거나 버리고, 사용 중인 사료는 26도 미만에서 보관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러한 FDA 지침을 알고 있는 견주는 20명 중 한명뿐이었습니다. 또 연구팀이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 41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사료를 준 뒤 손을 씻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30%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견인들 중 소수만 FDA 지침을 따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밀리 루이사나 연구원은 "사료 지침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동 변화까지 이끌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실행 가능한 지침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료 그릇이 박테리아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이들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312만9000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족 또는 5인 이하로 이뤄진 일반 가구 중 15%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개를 키우는 가구는 242만(11.6%), 고양이는 71만(3.4%)에 달했습니다.

국내에도 애견인들을 위한 지침이 마련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