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구권 제재로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 협력을 중단합니다. 러시아가 잇따라 보복성 조치를 발표하며 우주 산업에서 고립을 자초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우주연방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로스코스모스는 ISS 협력 종료 일정에 대한 구체적 제안을 러시아 지도부에 제시할 것"이라며 "정상적 관계 회복은 불법 제재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해제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ISS의 운영은 미국과 러시아가 분담합니다. 특히 러시아는 궤도 유지 기능을 전담했습니다.
이어 로고진 사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이 러시아 우주 산업에 대한 제재 조치의 해제를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로고진 사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NASA는 서한을 통해 "미국은 국제 정부의 우주 협력과 ISS 운영과 관련된 활동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 역시 ISS의 지속적이고 안전한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 간 협력을 계속 허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로스코스모스는 우주 산업에서의 국제 협력을 중요시했습니다. 지난해 4월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2025년부터 ISS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로고진 사장은 빌 넬슨 NASA 국장과의 전화 회담 이후 "ISS 운영을 2030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권의 제재가 가해지면서 로고진 사장이 입장을 뒤바꾼 것입니다. 지난달 12일 로고진 사장은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ISS 운영이 방해받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ISS가 바다나 땅 위에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ISS 추락 지점이 러시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월 4일에는 러시아가 영국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 위성 36기 발사를 취소했습니다. 로스코스모스는 "원웹 위성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장하라"며 "영국 정부가 원웹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원웹 지분의 30% 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보복 조치에 서방 국가들이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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