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면서 체질 개선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줄어든 영업손실만큼 매출도 함께 하락했습니다. 하송 신임 대표가 매출 개선을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입니다.
14일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2448억원, 영업 손실 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 손실은 전년 대비 37.6% 줄어들었지만 매출 역시 36.4% 급감했습니다.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2019년 757억원, 2020년 542억원, 2021년 338억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송 신임 대표를 선임, 강도높은 체질 개선을 시도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매출이 문제입니다. 위메프는 2020년 38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36.4%나 줄어든 2448억원의 매출에 그쳤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쇼핑이 크게 성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메프가 매출이 이처럼 급감한 이유는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위메프는 2.9%의 수수료를 적용, 소상공인과 상생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죠. 온라인 쇼핑몰 평균 수수료가 16.7%(공정위 2021년 대규모 유통업자 유통거래 실태조사)이니, 6분의 1 수준입니다.
수수료를 낮추자 자연스럽게 매출이 줄어들었습니다. 판매자가 많아야 경쟁력이 살아난다는 취지, 소상공인과의 상생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수수료 인하 정책을 도입했기에 이를 단기간에 평가할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커머스 플랫폼이 매출이 35% 감소한 것을 좋은 성적표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향후 위메프가 어떻게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위메프는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음에도 큰 폭의 손익 개선을 이뤄냈고, 단기적 성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위메프는 "올해에도 테크(메타쇼핑)와 휴먼(큐레이션)을 결합한 이용자 중심의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높여 서비스 체질을 크게 개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