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시계를 차는 이유는 시간을 확인하는 것 이외에 어떤 용도로도 사용하지 않았지. 그런데 요즘은 시계라는 단어가 단지 '라떼'의 '시계를 말하는 것 같지 않더라고. 스마트 워치라는 이름으로 정말 별 기능이 다 들어가 있더라.

처음에는 스마트 워치에 관심이 없던 '라떼워킹맘'이었는데, 누군가가 건강을 챙기라며 '갤럭시 워치4'를 선물해 주더군. 평소 액세서리도 잘 안해서 고민좀 했는데 건강도 챙길겸, MZ 세대인 척도 해볼겸 차고 다니게됐지.

얼마 전 샤오미에서 나온 새로운 스마트 워치S1(샤오미 워치)을 누군가가 선물해줬어. 사실 처음에는 갤럭시 워치4가 당연히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샤오미 스마트 워치는 꺼내보지도 않았었거든. 그런데 4일 사용해 보고 바로 샤오미 스마트 워치로 갈아탔어. 왜냐고? 오늘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


배터리 때문에 '화'가 났던 '라떼워킹맘'

내가 갤럭시 워치4에서 샤오미 워치로 갈아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배터리 때문이야. 갤럭시 워치4는 정말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달더라고. 100% 충전을 해도 수면 패턴 기능까지 하고 나면 하루 반나절에서 이틀 정도밖에 안가. 

시계가 배터리를 너무 자주 충전해야 하면, 잘 안차게 되더라고. 특히 자기 전에 수면 패턴을 측정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워치를 언제 충전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이럴 거면 수면 패턴을 왜 만들었는지 의구심이 들어. 

샤오미 워치S1 패키지/사진=이소라 기자
샤오미 워치S1 패키지/사진=이소라 기자

그에 비해 샤오미 워치는 갤럭시 워치4와 똑같이 셋팅(수면 패턴 측정, 심박수 측정 등의 기능을 항시 켜두는 것)해 놓아도 배터리가 최소 5일~최대 7일 가더라고. 금요일에 100% 충전했는데 다음 주 목요일까지 한번도 충전 없이 사용했으니 말이야. 

삼성이 이번 갤럭시 워치5에서 배터리 성능을 두배 향상시켰다고 했잖아. 그럼 그 전 사용자들은? 그냥 참고 써야 하는 것일까. 배터리와 관련해서 계속 문제가 터진다면 삼성에서도 이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했다고 생각해. 


시계에서 세상 중요한 것은 착용감

자, 일단 스마트 워치라고 해도 시계는 시계잖아. 휴대폰처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몸에 차고 다녀야 하는 액세서리인거지. 불편하면 잘 안차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잖아. 

갤럭시 워치4를 착용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좀 불편하더라고. 물론 시계 뒷판을 팔목에 잘 밀착되게 하려는 것은 이해가 돼. 맥박이나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함이었겠지. 그런데 자꾸 살에 '착' 들러 붙으니까 불편했어. 

들러붙지 않는 재질의 샤오미 워치S1 뒷판(왼쪽)과 밀착되는 재질의 갤럭시 워치4 뒷판/사진=이소라 기자
들러붙지 않는 재질의 샤오미 워치S1 뒷판(왼쪽)과 밀착되는 재질의 갤럭시 워치4 뒷판/사진=이소라 기자

불편했지만 다 그런가보다, 하고 차고 다녔는데 샤오미 워치를 찼는데 갤럭시 워치4에서 느꼈던 불편함이 없더라고. 뒷판이 땀이나 그런 부분에 잘 들러붙지 않은 재질이었어. 그래서인지 사용감 자체는 샤오미 워치 S1이 훨씬 좋았어. 

물론 밀착이 잘 되야 측정도 잘되겠지만 이건 시계잖아. 매번 차고 다녀야 하는. 착용감이 무엇보다도 1순위가 돼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는 어차피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 착용감을 해치면서까지 거기에 집착하는 것이 맞을까 싶었어.


'라인 웍스' 알림이 되는 샤오미 워치

'라떼워킹맘'이 샤오미 워치로 갈아타게 된 세번째 이유는 알림 때문이야. 이건 무척 개인적인 이유일 것 같은데 테크M에서는 회사 메신저로 '라인웍스'를 쓰거든. 그런데 갤럭시 워치4에서는 알림이 안뜨는 거야. 샤오미 워치에서는 가능하고.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는 다양한 이유 중에는 연락을 놓치지 않기 위함도 있잖아. '라떼워킹맘'도 그게 매우 중요했어. 그런데 회사 메신저 알림이 안오면 큰일이지. 가장 놓치지 말아야 할 연락이거든. 

갤럭시 워치4에서 왜 이 부분을 제외시켰는지는 잘 모르겠어. 어쨌건 샤오미 워치에서는 '라인웍스' 알림이 오니까 일처리 하는데 훨씬 수월하더라고. 너무 개인적인 이유기는 하지만, 결국은 '편리함'이라는 단어로 모두가 일맥상통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 


선입견 깬 샤오미 워치의 성능

개인적으로 기대가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솔직히 깜짝 놀랐어. 샤오미 워치 안에 들어있는 수면패턴, 심박수 확인, 스트레스, 운동 등의 측정 기능이 꽤 정교했고, 좋더라고. 기술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하더니 맞나봐.

심박수 같은 경우는 내가 병원에서 심박수 측정하는 기계를 연결해서 같이 비교해서 봤거든. 그런데 정말 똑같았어. 기본적인 기능 면에서는 절대로 다른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더라고.

샤오미 워치S1(왼쪽)과 갤럭시 워치4/사진=이소라 기자
샤오미 워치S1(왼쪽)과 갤럭시 워치4/사진=이소라 기자
수면패턴 체크한 데이터. 갤럭시 워치4(왼쪽)이 훨씬 정교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샤오미 워치S1은 중간에 깨어 있던 시간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갤럭시 워치4는 정확하게 인지해 데이터에 반영했다/사진=이소라 기자
수면패턴 체크한 데이터. 갤럭시 워치4(왼쪽)이 훨씬 정교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샤오미 워치S1은 중간에 깨어 있던 시간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갤럭시 워치4는 정확하게 인지해 데이터에 반영했다/사진=이소라 기자

물론 수면 패턴 체크에서는 갤럭시 워치4가 훨씬 정교하고 정확해. 그리고 '워치 페이스'라고 해서 시계 디자인 역시 갤럭시 워치4가 다양하고 예뻐. MZ 세대를 사로잡을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직 부족한 것 같아.

그런데 앞서 말했듯 의학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데이터라면 결국 몸에 착용하는 악세서리는 '편리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도 '편리함'이 없으면 쉽게 손이 가지 않듯이 말이야. 삼성도 이를 염두에 두고 다음 시리즈는 불편함을 모두 개선한 제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야.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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