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일본 공장 착공에 나섭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TSMC가 21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착공합니다. 약 1조엔(약 9조590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2024년 12월부터 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TSMC는 이같은 일본 투자 계획을 지난해 10월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경제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만에 대한 협력을 경제 대책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TSMC에 4000억엔(약 3조8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TSMC의 일본 공장에서 생산할 반도체는 연산용 로직 반도체로 22~28나노미터(nm) 기술 공정이 적용됩니다. 생산된 반도체는 소니와 도요타 등 일본 기업에 우선 공급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TSMC는 해당 공장의 총 고용인원 1700명 가운데 320명은 TSMC의 기존 직원으로 채우고, 나머지 약 1300명은 신규 채용 등으로 채울 예정입니다.
오는 6월에는 대만 가오슝에 TSMC의 신 공장이 착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달 대만 공상시보에 따르면, 천지마이(陳其邁) 가오슝 시장이 시정보고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습니다. 천 시장은 "건설예정지의 정지작업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환경영향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6월부터 공장 착공이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가오슝 공장에서 TSMC는 7나노미터 및 28나노미터의 기술 공정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공장 가동 후에는 연산액 1576억대만달러(약 6조6400억원), 신규 고용 1500명을 창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TSMC는 최근 반도체 칩 수주량을 대폭 늘리면서 올해에도 점유율 1위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지난 3월 25일 대만 디지털타임즈아시아는 반도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TSMC의 5나노미터 칩 출하량이 현재 월 웨이퍼 12만장에서 올해 3분기 15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반도체 공급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TSMC가 공장 신설을 통해 주문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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