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사진=디미닛 제공

전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올해 대규모 투자 소식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싱가포르에 수십억달러 규모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2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시간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공급망 교란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TSMC는 싱가포르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원 여부 등 최종 결정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가 선택한 싱가포르는 반도체 관련 숙련공이 풍부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때문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독일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등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싱가포르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TSMC는 향후 싱가포르 공장에서 7~28나노미터(nm) 공정의 반도체 칩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당 반도체 칩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에 사용됩니다. 그리고 현재 TSMC는 애플의 반도체 칩 공급업체로 A15 바이오닉, M1칩 등 애플의 맞춤형 실리콘 칩 제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만 TSMC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TSMC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글로벌 산업 지형이 변곡점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자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반도체 수급난까지 전 세계에 닥치자 TSMC는 세계 곳곳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리스크 해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지원금 등 이를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TSMC는 일본에서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며 일본 정부와 소니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각국 정부는 반도체 사업에 대규모 지원금 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TSMC에 비롯해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일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