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통해 투자 유치

/사진=뮤직카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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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로부터 '미인가 금융투자업'이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서비스 전면 중단 대신 사업구조 재편 명령을 받으며 살아남은 뮤직카우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금으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 금융 당국의 요구를 충족하겠다는 계획이다.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PEF(사모펀드)를 통해 1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뮤직카우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자본시장법 제도권 편입에 따른 사업 재편, 전문가 영입 등 조직 강화, 보안 시스템 및 IT 인프라 고도화 등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저변 마련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펀드 조성을 통해 저작권 시장 저변을 넓히는 생태계 혁신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국내 1세대 PEF 운용사로, 뮤직카우 투자를 통해 혁신 기업을 우량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투자 스토리를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PEF는 뮤직카우가 창작자와 팬, 투자자가 ‘공유’하는 세계 최초의 음악 저작권 투자 시장을 열어낸 점, 글로벌 무대에서 콘텐츠 IP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 속에 앞서가는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있는 점 등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저작권 분야의 장기 성장성을 바탕으로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음원 IP를 대체 투자자산에 적극 편입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금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해외 음악 시장 규모 1위 시장인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점도 투자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뮤직카우는 한층 탄탄해진 재무구조 확보와 함께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준수에 필요한 각종 제도 및 정책 도입에 힘을 더할 방침이다. 

특히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뮤직카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저작권 펀드 조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음악 저작권 펀드 결성을 통해 보다 많은 음악 저작권을 확보함으로써 아티스트 및 제작자들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한편,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음악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은 지난 20일 금융당국에서 증권으로 발표됐다. 그동안 뮤직카우가 제공했던 서비스는 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 서비스였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서비스 전면 중단과 과징금, 과태료 대신 6개월 내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사업구조를 재편하라고 명령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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