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박진효 대표이사가 26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쉴더스 제공
SK쉴더스 박진효 대표이사가 26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쉴더스 제공

SK쉴더스가 내달 19일 상장을 통해 해외 클라우드 보안 기업을 인수하고 기술력을 보강해 글로벌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26일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IPO를 통해 마련되는 공모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사용될 계획"이라며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 보안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가는 중"이라며 "글로벌에서 역량 있는 클라우드 보안 기업을 인수하면 역량을 고도화하고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진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보안산업 열기…공모주 시장 다시 살릴까

박 대표는 현재 하락장과 맞물리며 침체된 공모주 시장에 SK쉴더스가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어려운 시장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기획하고 뚝심있게 추진하는 근거는 사이버보안의 압도적 1위 사업자이며 국내 대표 융합보안 사업자이기 때문"이라며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는 안전 및 케어 사업 등 상황이 너무 좋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에도 충분히 IPO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벌어진 사이버전과 글로벌 대기업들에 대한 해킹 공격, 전 산업군의 랜섬웨어 위협 등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보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사이버보안 1위 사업자인 자사에게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로 인해 정부 정책도 강화되고 있어 향후 사업기회가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SK쉴더스 박진효 대표이사가 26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SK쉴더스 박진효 대표이사가 26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 역량을 동시에 내재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현재 이런 역량을 ICT 신기술과 접목한 '융합보안' 분야는 연평균 90% 성장하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융합보안은 보안 산업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이며 SK쉴더스가 선도하고 있는 분야"라며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과 규제환경 강화로 융합보안 수요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토대로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 등 3대 사업 영역을 통해 고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 3대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5년 60% 이상으로 높이는 게 목표다.


에스원과 비교? 신사업 역량 '비교불가'

SK쉴더스 공모 주식수는 총 2710만2084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1000원에서 3만8800원이다. SK쉴더스의 공모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8000억원~3조5000억원 수준으로, 현재 보안 대장주인 에스원(약 2조60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고평가 논란에 대해 한은석 SK쉴더스 CSO는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을 내재화한 희귀한 기업이고 융합보안과 안전 및 케어 사업을 실질적 숫자를 만들어가면서 보여주는 독보적 기업"이라며 "한 분야만 보유한 에스원과 1대 1 비교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회사 전체 매출 비중에서 41%가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 등 3대 사업 영역"이라며 "2022년 기준으로는 물리보안과 3대 사업 영역의 매출 비중이 5대 5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에스원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CSO는 "에스원과 정보보안 경쟁사의 EBIDT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를 합친 것보다 SK쉴더스의 EBIDTA가 더 높기 때문에 에스원과 밸류에이션 비교가 맞지 않는다"며 "매출 성장률 역시 에스원을 큰 차이로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좁다…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

이날 SK쉴더스는 향후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동남아, 미주, 동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각 나라의 정보보호 수준을 순위화한 '글로벌 사이버시큐리티 인덱스' 지표에서 한국은 전 세계 4위"라며 "이런 나라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는 SK쉴더스의 IPO를 통해 국내 보안 사업이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박 대표는 "SK쉴더스의 사이버보안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베트남 2위 기업과 일본 1위 보험사 등의 사이버보안 진출 사례가 있고 계속해서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SK쉴더스 박진효 대표이사가 26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SK쉴더스 박진효 대표이사가 26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융합보안 역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SK쉴더스는 지난 2019년부터 개발한 지능형 융합보안 플랫폼 '써미츠(SUMiTS)'를 기반으로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 시스템의 통합 운영과 산업현장 안전관리, 운영기술(OT) 보안, 설비 데이터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융합보안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 영역에서 글로벌 진출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도 SK쉴더스의 사이버 보안 역량과 기술력 등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구독형 기반의 재무적 안정성 등을 고려했을 때 퍼스트무버로서 혁신을 빠르게 잘 하고 있다는 기대감도 표현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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