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가 국내 사이버보안 1위 기업을 넘어 글로벌 라이프케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6일 SK쉴더스는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 후 비전과 사업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 1위 사이버보안 역량을 비롯해 전 사업 영역에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성장 기회 '풍부'
SK쉴더스는 국내 사이버보안 1위 'SK인포섹'이 물리보안 대표 기업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법인이다. 이 회사는 현재 ▲사이버보안(인포섹) ▲융합보안(SUMiTS) ▲물리보안(ADT캡스) ▲안전 및 케어 등 4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날 SK쉴더스는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전 산업 분야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사이버보안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 평균 16.4%의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융합보안 사업과 안전 및 케어 사업은 각각 90.1%, 68.2% 성장했다.
회사는 지난해 41%를 기록했던 사이버보안과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 사업 매출 비중을 오는 2025년 60%를 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협 급증, 사이버 보안 관련 정책 강화, 사회적 관심 집중 등 대외적 환경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 시너지로 탄생한 융합보안은SK쉴더스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회사 측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규제 환경 강화로 융합보안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되면서 사업 성장이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안전 및 케어 분야도 1인 가구 및 고령 가구가 증가하는 인구 구조, 사회적∙경제적 환경의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확대 및 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물리보안 사업은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미국(55%), 일본(47%)에 비해 아직 국내는 30%의 낮은 시장침투율을 기록하고 있어 아직 성장 잠재력이 남았다는 평이다. SK쉴더스는 융합보안, 홈보안 등의 차별화를 통해 향후에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 리더십, 선순환 사업 구조 구축
SK쉴더스는 다양한 고객군, 빅데이터 기반 전사적 고객 관리(CRM), 인공지능(AI) 플랫폼, 구독형 사업 모델 등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교차판매(Cross-sell), 상향판매(Up-sell), 결합상품(Bundling)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의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력은 SK쉴더스의 핵심 역량이다. 회사는 연간 정보 데이터 8조 건을 수집해 처리하는 디지털전환(DT)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사업 영역에 'AI 퍼스트'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구성원의 67%가 기술 전문가로 구성돼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인 약 180명의 컨설턴트, 100여명의 화이트 해커 그룹(EQST) 등을 포함해 1500여명의 사이버보안 전문가들과 600여명의 기술 및 연구개발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회사는 ▲산학 및 민관 협력 기반의 인턴십과 육성프로그램 확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인수 추진 ▲AI 등 빅테크와 플랫폼 관련 기술 개발(R&D) 인력 채용 확대 등을 통해 보안 R&D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런 풍부한 인적자원고 더불어 SK그룹 관계사와 시너지 창출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SK 그룹 내 핵심산업인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ICT 영역에서 융합보안 사례 구축 ▲SK텔레콤, SK브로브밴드와의 결합상품 및 유통망 공유를 통한 마케팅 협업 ▲신규 사업 확장 시 SK 계열사 간 전방위적 협업 등을 통해 지난 3년간 전체 고객층을 4배 이상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SK쉴더스는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미국, 중국, 헝가리 시장에 현지 법인 또는 지사를 설립해 해외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베트남과 일본 시장은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SK쉴더스는 ▲SK그룹이 구축한 사업 레퍼런스와 현지 네트워킹을 활용한 융합보안 사업 확대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클라우드 보안, 안전 및 케어 등 신사업 발굴 ▲SK그룹의 글로벌 확장을 기반으로 가시성 높은 해외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글로벌 라이프 케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수익-성장 두마리 토끼 잡았다
SK쉴더스는 합병 시너지와 새로운 사업 모델의 성장으로 연간 성장률을 매년 경신하고 있으며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재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497억원, 영업이익 1219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 361% 성장한 수치다.
특히 에비타(EBITDA)는 381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으며, 에비타 마진(EBITDA Margin)은 25%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 특히 매출의 77%가 매년 반복 창출되는 구독 기반으로 실적 추정 가시성과 정확성 또한 높은 재무적 안정성도 갖추고 있다.
SK쉴더스 공모주식수는 총 2710만2084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1000원에서 3만8800원이다. 다음 달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간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9일과 10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19일이다.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Morgan Stanley), 크레디트스위스증권(Credit Suisse), 공동주관사로 KB증권, 인수회사로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공모에 참여한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SK쉴더스는 보안산업의 미래 사업 모델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시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보안의 정의를 정립해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IPO 기간 동안 국내외 모든 투자자 분들이 저희의 진정한 사업 역량과 전 세계 유일무이한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확인하고, 대한민국 보안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가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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