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가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교육을 필수화하고, 영재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등을 통해 우수인재 조기 발굴을 추진한다. 또 대학 내 관련 학과도 신·증설할 계획이다.
26일 김기흥 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이 같은 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인수위는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SW·AI 교육 필수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정보교과 시수 확대 ▲정보교과 교원 수급 ▲교대·사대에서의 AI교육 과정 신설 등을 지원한다. 다만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영재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등을 통해 우수인재를 조기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영재고등학교에서는 연구 인력을, 마이스터 고등학교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대학 및 대학원 내 SW·AI 등 첨단학과 신·증설을 통한 전공생 배출 확대에도 나선다. 대학 교육 과정을 산업과 기업 현장에 맞게 바꾸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수도권은 정원 문제로 특정 학과 신설이 갑자기 이뤄지기가 어렵다"면서도 "교육부에서 첨단 신기술 분야 21개 학과에 대해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고시하고 있는데 충원이 되지 않는 학과 인원을 반도체, 메타버스, SW, AI 학과 쪽에서 활용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배지' 시스템을 도입한다. 디지털 배지는 다양한 디지털 교육과 경험을 인증하는 시스템으로 교육 및 학습 이력을 누적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인수위는 이를 학점인정 및 취업에 활용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김 부대변인은 "예를 들어 삼성 소프트웨어에서 어떤 교육을 이수한 후 배지를 획득하면 대학은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학 내 '디지털 부트캠프' 설치도 검토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디지털 교육과 디지털 배지 활용기관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인수위는 재직자·비전공자 대상 SW·AI 융합과정 및 디지털 직무 전환교육 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에 디지털 문화 해결센터를 설치하고, 교육 소외지역에 디지털 체험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전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AI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김 부대변인은 "향후 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는 남은 기간 동안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국정과제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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