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사진=인수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사진=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 권위자인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을 발탁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 연구를 해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개혁 과제형 R&D 개편은 물론 역동적인 혁신 성장의 소재가 되는 첨단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 후보자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전자공학과 석·박사를 받았다. 원광대 교수와 경북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활동하며 현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반도체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로,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3차원 반도체 소자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가 핵심 표준 기술로 채택했다.

반도체 전문가가 과기정통부 장관에 지명된 건 최기영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재다. 이 장관 후보자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퇴임했을 당시 반도체 공부를 도운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이 후보자가 발탁된 건 반도체에 대한 윤 당선인의 높은 관심이 투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로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표준기술인 '벌크 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그 분야에 대해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산업 전 분야의 현장을 살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소통을 통해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자는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을 낙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이창양 KAIST 교수를,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발탁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참 차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김현숙 전 의원을 지명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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