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사진=SK텔레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에서 국내 대표 IT 플랫폼 운영사로 도약한 SK텔레콤이 올 1분기 말 그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해 주목된다. MNO와 IPTV부터 신사업이 즐비한 미디어 영역까지 모든 부분에서 압도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매출 4조2722억원, 영업이익 3989억원)를 웃도는 호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4%, 15.5% 늘어난 수치다. 사실상 일회성비용(주식 상여금 750억원)을 제거하면 연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실적으로 평가된다. 

외견상으로도 우수했지만 내용면에서는 더욱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실제 휴대폰 MNO 가입자 감소로 이동전화 ARPU는 전년동기비 1% 성장에 그쳤지만 2% 이상의 이동전화매출액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안정화에 힘입어 자산화 처리하는 마케팅비용 대상 자산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1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년동기비 5%, 전분기비 8%나 줄었다.

여기에 플랫폼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도입한 구독서비스 T우주의 경우,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구독서비스 총 상품 판매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 역시 1분기에만 1300억원을 돌파했다. 높은 이용자 편의성과 소셜 기능을 강점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도 3월 기준 MAU(월간 실 사용자 수) 135만명을 달성했다. 네이버-카카오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미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 것. 이커머스 역시 SK스토아가 1분기 매출 895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T커머스 매출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5G 중간요금제 등 정책 이슈로 밸류에이션 할인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이에 대해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21년 4분기 및 2022년 1분기에 잡혔던 일회성비용이 사라지고 감가상각비 감소가 예상되며 아직까지 통신사들은 지난해 재할당 받은 LTE 주파수상각비용에 대한 회계처리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정부 출범 이후 5G 연말 기지국 목표가 정해지고 나면 LTE 할당 비용 감축 반영이 예상되고, 분기별 200억원에 달하는 감가상각비 감소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때문에 SKT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다른 증권가 관계자 또한 "5G 중간 요금제 출시 이슈로 주가가 부진을 겪은데다,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큰 현 국면에서 이익창출력이 큰 SKT를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