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희비 엇갈려
2분기부터 신사업 성과 기대

 

올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새 주인을 맞은 티맥스소프트는 수익성을 개선하며 좋은 성과를 거둔 반면, 한글과컴퓨터와 더존비즈온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대면 수혜가 사라진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울고 웃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마스크 사업으로 수혜를 봤던 한글과컴퓨터는 엔데믹에 들어서자 역성장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00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효자 노릇을 했던 마스크·방호복 등 방역물품에 대한 수혜가 사라진데다, 1분기 소방 관련 매출이 2분기로 이연되면서 수익성에 악화됐다.

전사적자원관리(ERP), 회계프로그램 등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누렸던 더존비즈온 또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대면 시장 수요 감소에 따라 신규 수주가 줄어든 것은 물론, 정부지원 사업 진행이 미뤄진데 따른 기저효과가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이 회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57억원,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18.6% 감소했다. 

올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새로운 대주주가 된 티맥스소프트는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03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미들웨어·클라우드 플랫폼 등 제품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디지털 전환(DT) 수요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 통합 미들웨어 플랫폼 '슈퍼프레임' 및 '하이퍼프레임' 판매가 늘어난데다 공공기관, 기업, 금융사 시스템 구축·고도화 사업을 수주하며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신사업으로 반등 노린다 

SW 업체들은 클라우드, 메타버스, 금융 등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글로벌 SaaS 및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내에 NHN과 한컴두레이를 통한 협업플랫폼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오는 25일 발사 예정인 민간 인공위성 '세종 1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공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컴은 메타버스, 인공위성, 드론등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글로벌 SaaS 사업을 본격화하고, 싸이타운을 5월중 런칭할 예정이며, NHN두레이와 공동사업이 본격화되며 2분기에 관련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은 '매출채권팩토링' 사업과 차세대 ERP를 필두로 올해 지자체 및 공공기관 대상 신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레퍼런스를 축적해왔다. 또 전략적 투자자인 신한은행과 협력해 '아마란스 10' 융합서비스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김지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수익성 높은 중소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환되며 2분기부터 마진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지난 6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매출채권팩토링 지원사업이 시작되며 3분기부터 관련 실적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티맥스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온프레미스는 물론,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하는 상용SW와 오픈소스SW가 핵심이다. 또 클라우드 기반 DT를 돕는 'DT 솔루션'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올해 예정된 공공·기업·금융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한 공격적 수주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올해도 DT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들웨어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미들웨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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