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트위터를 쥐고 흔들고 있습니다. 트위터 인수를 보류하겠다는 발표한 후 인수 가격 조정과 인수 거래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머스크의 오락가락 행보의 시발점은 '가짜 계정'입니다. 현지시간 13일 머스크는 "스팸 및 가짜 계정이 전체 트위터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공받을 때까지 인수 작업을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그는 직접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100명을 무작위로 선출해 표본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 방식에 대해 머스크는 "트위터가 그간 써온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위터 법무팀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허위 계정 조사 방식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은 기밀유지 협약(NDA)을 어기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밀유지 협약 위반은 머스크의 '폭탄 발언'을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가격에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인수 가격 조정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위터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mDAU) 중 허위 계정은 20% 이상"이라며 "부풀려진 자산에 기존 인수 가격을 지급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머스크는 "트위터는 계정 95% 이상이 실제 이용자라고 주장한다. 그런 경험이 있는지?"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선택 가능한 답변으로 눈물을 보이며 웃는 이모지와 '저요?'만 제공하면서 트위터를 조롱했습니다.
트위터 허위 계정에 대해 팔로워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요구하자 머스크 역시 동조했습니다. 댓글로 "안녕하세요, SEC. 집에 있나요?"라며 "트위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외부 검증을 환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그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이 5% 미만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 한 트위터 인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16일 "1주일 전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트위터는 하루에 50만개 이상의 가짜 계정을 삭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과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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