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 2인자였던 셰릴 샌드버그가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올 가을부터는 본인 재단과 자선 사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현지시간 1일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14년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옆 자리에 앉았던 것은 명예이자 특권이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몇달 간 업무 인계를 마친 후 떠날 계획"이며 "메타 이사회에 남아 경영 조언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샌드버그를 '슈퍼스타'로 칭하며 "메타 광고 사업을 구축하고 인재를 영입했으며 내게 회사 경영 방법을 알려준 사람"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어 "한 시대가 끝났다(The end of an era)"라고 말하며 그 동안 샌드버그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2008년 구글에서 근무하던 샌드버그는 저커버그의 잇단 러브콜로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그는 이직 후 페이스북의 회사 광고, 마케팅, 신사업 등을 도맡으며 페이스북을 흑자로 전환시켰습니다. 수익 모델이 없던 페이스북에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리에 도입한 것입니다. 덕분에 메타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여성 경영인으로서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는데에도 힘썼습니다. 2016년 셰릴 샌드버그&데이브 골드버그 재단을 설립하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위해 10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저커버그의 지원을 받아 직장에서 여성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샌드버그의 사임으로 메타에는 커다란 조직 구조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저커버그는 "샌드버그의 자리를 단순히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다"며 새로운 2인자를 세울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테크업계에서는 샌드버그의 퇴장이 최근 메타버스로 비즈니스 확장을 원하는 메타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면서 SNS 사업 영역을 벗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샌드버그는 "사임의 이유가 메타에 대한 규제나 광고 비즈니스 문화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