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복지와 관련된 문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IT기업들에서 육아 휴직과 관련된 기업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육아와 관련된 혜택을 받는 직원과 독신 직원 간의 갈등입니다. 독신 직원들은 회사가 육아와 관련된 복리후생을 확대해 직원들의 육아를 지원하는 사이, 아이를 갖지 않는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를 떠안으며 소외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이를 가진 직원들은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어려운 일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부터 육아에 필요할 경우 최대 10주의 유급 휴직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마크 저커버그 CEO는 코로나19라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상반기는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2000명이 넘는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아이가 없는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회의를 주관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모든 직원들에게 평소보다 많은 보너스가 지급됐고, 재택근무 지원을 위해 각 1000달러씩 추가로 줬다"면서 아이를 가진 직원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휴가 차별과 관련된 문제제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위터에서도 한 직원이 육아를 위해 휴가를 낸 다른 직원을 비난하면서 내부 게시판에서 싸움이 벌어졌다고 전해집니다. 트위터는 필요한 경우 직원들이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돌보는게 좋아서 휴가를 가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과 "아이가 없는 직원들이 트위터 휴가 정책을 덜 받고 있는게 맞지 않냐"는 의견이 대립했습니다.
고객관계관리 플랫폼 전문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한 직원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아이 없는 직원보다 아이를 가진 직원을 우선시한다"고 불평했다고 전해집니다.
뉴욕타임즈는 IT기업은 특성상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낮고, 자신의 업무와 보상에 대한 기대와 권리의식이 강하기 때문이 이러한 문제가 더 크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육아로 인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아이를 갖지 않은 직원들이 가질 만한 불만의 목소리도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봉착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