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노느니특공대 대표 인터뷰
언더독 사이버밴드 '사공이호' 띄운다
오는 12일 인기가요 출연...웹툰-NFT로 확장
한유아, 수아, 로지, 래아 등 다양한 디지털 휴먼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도 디지털 휴먼을 만날 수 있게될 전망이다. 김형석 작곡가가 대표를 맡고 있는 노느니특공대의 사이버밴드 '사공이호'가 지상파 음악방송 데뷔를 앞두고 있다. 디지털 휴먼이 지상파 음악방송에 나오는 첫 사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느니특공대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디지털휴먼 기업들과는 달리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해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테크M은 김형석 노느니특공대 대표를 만나 사이버밴드 '사공이호'가 어떻게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계획인지 들어봤다.
코로나19로 탄생한 '사공이호'
지난달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노느니특공대 사무실에서 김형석 대표를 만났다. 그는 사이버밴드 사공이호를 시작한 큰 이유중 하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꼽았다. 코로나19로 공연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수많은 음반회사, 공연회사들이 문을 닫았다.
그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다"며 "안전하면서 퀄리티도 높고, 세계관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사이버밴드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공이호는 노느니특공대가 제작한 3인조 디지털 휴먼 사이버밴드다. 프로듀서이자 DJ 오리알씨(OREER.C), 메인보컬 쑤니(XOONY), 드러머이자 댄서인 이태원팍(ITAEWON PARK)이 사공이호 멤버다.
노느니특공대를 사공이호를 제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시각특수효과(VFX) 팀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엔터와 테크를 어떻게 엮을거냐도 문제였고, 관련 사례가 없다는 점도 어려웠다"며 "결국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회사 내부에 VFX 팀을 꾸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언더독 사이버밴드 사공이호, 시공간 초월한다
사공이호의 가장 큰 특징은 사공이호 게이트를 타고 과거, 미래, 우주 등 시공간을 초월해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 점이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세계관을 무한정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게이트가 세계관의 핵심"이라며 "상상력을 끝까지 넓혀 물리적 세계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공간 제약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든 더할 수 있는 것. 노느니특공대가 사공이호와 연계해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캐릭터 '유교보이'가 대표적인 예다. 김 대표는 "국악을 하는 새로운 캐릭터 유교보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유교보이는 흑백으로만 나온다"고 말했다. 어떤 캐릭터든 추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흑백으로 표현해 재미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김 대표는 "기승전결의 서사가 아니라 계속 확장되고 변형되고 결합되는 형태의 세계관이 필요하다"며 "어디든 갈 수 있는 사공이호라는 게이트를 통해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언더독' 정서를 강조했다. 그는 "아이돌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데 캐릭터를 아이돌로 치고 들어가는 것은 재미가 없다'며 "사공이호는 언더독으로 악하지 않은 오타쿠이자 루저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MZ세대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 현실감도 있고 공감을 얻기도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가요' 나가는 사공이호, NFT·웹툰·OTT로 확장
사공이호는 오는 12일 '인기가요'에 출연할 예정이다. 다양한 디지털 휴먼들이 음악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사공이호가 처음이다. 이는 다른 디지털 휴먼 제작사는 할 수 없는, 오랜기간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사업을 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노느니특공대의 힘이다.
사공이호 무대에는 모션캡처 기술이 활용된다. 실제로 쑤니가 무대에서 종횡무진하며 노래를 부르고, 이태원 팍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오리알씨는 탈을 쓴 것이 콘셉트라서 실제 사람이 탈을 쓰고 나와서 연기한다. 김 대표는 사공이호의 인기가요 출연이 레거시 미디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느니특공대는 사공이호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웹툰도 선보일 예정이다. 캐릭터를 그리기 쉽게 단순화해서 웹툰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승전결이 있는 웹툰이 아니라 일상 웹툰 처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사공이호 멤버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느니특공대는 OTT는 물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콘텐츠도 준비중이다. 김 대표는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같이 들어간 OTT 콘텐츠를 준비중"이라며 "또 보유자들에게 베네핏(이익)을 줄 수 있는 NFT 출시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사공이호 NFT는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의 NFT 거래소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빗썸의 자회사인 빗썸메타가 노느니특공대에 투자하며 NFT 분야에서 협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디지털 휴먼이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의 아이디어를 빨리 실현해보고 거기서 데이터를 획득하고 왜 실패의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업그레이드 할 건지를 계속 던져보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이를 재밌게 해보자는 곳이 노느니특공대"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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