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내린 증권사도 엔씨소프트 올해 PER은 17배
텐센트-넥슨-EA 대비 턱없이 저평가...신작 기대감 제외해도 이례적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장기흥행 속에도 업계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엔씨소프트, 연이은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 하향 속에 52주 신저가가 무너졌다. 그런데 냉정하게 살펴보면, 엔씨소프트를 싸게 담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 그래서 '테크M'이 엔씨소프트의 현재를 분석해봤다.
30일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55만원으로 낮췄다. 이어 케이프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49만원으로 설정하자, 개인들의 투매가 본격화하며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대비 8% 빠진 주당 35만7000원선까지 밀린 모습이다. 작년 고점대비로는 어느덧 3분의1 토막 수준까지 내려온 것. 시가총액 역시 7.8조원까지 밀려왔다.
그런데 냉정히 살펴보면, 최근 주가 급락은 과한 감이 없지 않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 늘어난 6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 또한 1464억원으로 1년새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출시 6개월차를 맞은 리니지W의 매출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출시 5년차를 맞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여전히 강력한 덕이다. 2분기 리니지M의 추정 매출은 1240억원으로 하루 15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일간순이용자 역시 27일 모바일 인덱스 기준, 8만명을 넘어서며 경쟁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꺾었다. 매출과 이용자풀 모두 압도적이라는 얘기다.
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NH투자증권의 리포트를 살펴봐도, 엔씨소프트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2.7조원, 영업이익은 5676억원 규모로 추정 PER은 17배다. 텐센트의 올해 추정 PER은 27배, 블리자드는 29배, EA는 34배로 엔씨소프트의 경쟁사인 넥슨 또한 PER이 24배에 이른다.
물론 국내 시장 성과에 비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약점은 존재하나, 기본적인 수익 구성이 탄탄해 지금의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는 게 게임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여기에 올 4분기 출시를 앞둔 콘솔 대작 TL과 리니지W 글로벌 버전, 블레이드&소울2의 대만/일본 버전의 기대감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내년 이후 공개될 프로젝트 E/R/M과 관련된 정보들 역시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주 전반의 PER이 낮게 형성되며 과도한 주가 급락을 보여주는 상황"이라며 "국내 최고의 게임 개발사로, 인재풀이 강력해 지금의 주가는 중요한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