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반년만에 MAU 20만 눈앞
리니지2M-리니지W도 일제 반등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캐리커쳐=디미닛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캐리커쳐=디미닛

 

국내외 게임사를 포함, 모바일게임 신작 러시가 본격화한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신작 없이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주목된다. 전체적인 모바일게임 이용자 감소세가 눈에 띄지만 '택진이형' 김택진 엔씨소프트를 따르는 '린저씨(리니지 IP 마니아)'는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5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매출 순위 톱5 이내에 엔씨소프트 게임이 3종에 이른다. 먼저 매출 선두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는 리니지M을 필두로 리니지W와 리니지2M이 나란히 4-5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린저씨의 충성도는 확고한 셈. 리니지2M의 경우, 그간의 부진을 딛고 최근 화제가 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와 위메이드의 미르M을 모두 제쳤다. 

무엇보다 지난 6월 기준, 리니지M의 모바일 순이용자(모바일인덱스 MAU 기준)는 무려 20만명에 육박,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20만명에 달하는 MAU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이다. 전체 이용자 비중에서 남성이 70%, 세대별로는 30대 비중이 40%에 달한다. 이들 모두 과거 리니지 IP에 향수를 품고 있는 세대다. 출시 후, 상당수 시간이 흘렀지만 업데이트 마다 과금액이 폭증하며 과거 PC 리니지 시절의 제품수명주기(PLC)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점은 후속작인 리니지2M의 부활이다. 리니지2M의 MAU 6만명으로 오딘을 턱밑까지 쫒아왔다. 특히 전체 이용자 중, 40대 비중에 40%에 육박할 만큼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린저씨 내부에서도 30대는 리니지M, 40대는 리니지2M을 즐기고 있는 것. 초고화질의 '젊은 리니지 모바일'로 불리는 리니지2M을 과거의 린저씨들이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리니지W 출시 이후에도 여전히 리니지M-리니지2M을 향한 이용자 접속률이 줄지 않고 있어, 업계에선 신작 없이도 엔씨소프트가 올 2분기 압도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2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 늘어난 6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 또한 1464억원으로 1년새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주가 급락 탓에 엔씨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은 올해 순익 기준, 약 16배 수준까지 내려 낮았다. 이는 경쟁사인 넥슨(넥슨재팬)이나, 텐센트, 블리자드 등 해외 게임사 평균 PER 20배 초반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엔씨소프트가 포스트 리니지를 외치며 신사업 확장에 몰두했지만, 여전히 '린저씨'들은 리니지M에 강력한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시장 성과에 비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약점은 존재하나, 기본적인 수익 구성이 탄탄해 지금의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는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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