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실적 선방을 이뤄낸 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 본격적인 팽창을 꿈꾼다. 지난해 적잖은 악재를 딛고, 올 상반기 반등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다면 이제는 멀티 플랫폼 기반, 지식재산권(IP) 다변화 전략을 키우는 모습이다.
신작 없이 선방한 2Q...韓 모바일 제왕은 엔씨소프트
12일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293억원으로 17%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1187억원으로 26% 늘었다.
2분기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끈 건 리니지 지적재산권(IP)다. 제품별로 보면 모바일은 '리니지W' 2236억원, '리니지M' 1412억원, '리니지2M' 962억원, '블레이드&소울2' 142억원 순이다. 리니지 IP의 선전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752억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은 '리니지' 257억원, '리니지2' 226억원, '아이온' 142억원, '블레이드&소울' 61억원, '길드워2' 272억원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지난 10일 실시한 기란 업데이트 다른 업데이트와 비교해 지표상 성공적이었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업데이트가 계속 성공적일 것임을 감안하면 좋은 성과를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W 하향 안정화 시기에 대해서는 "리니지M, 2M이 출시 1년 이후 매출 하향 안정화를 거쳤기 때문에 리니지W도 같은 궤적을 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말 혹은 내년초가 안정화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신작 공세 앞둔 엔씨소프트...韓 최대 기대작 'TL'이 선봉장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작 공세에 나선다. 최근 사전 테스트에 돌입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 'TL'을 비롯해 배틀로얄 게임 '프로젝트 R',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프로젝트M', 수집형 RPG 게임 'BSS'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2023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TL의 경우, 이번 주 직원 30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사내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조만간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막바지 개발단계에 돌입한 것.
이날 홍 CFO는 TL 글로벌 진출 파트너 선정과 관련해 "우리가 지금 시도하는 플랫폼을 북미와 우리가 진출하지 않았던 시장에 제대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하는 파트너 선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굉장히 논의가 활성화된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로스트아크의 성공을 이뤄낸 아마존을 필두로, 글로벌 유수의 게임 유통사가 엔씨소프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엔씨소프트는 TL의 수익모델(BM)과 관련해 "구체적인 판매 상품은 추후에 공개하겠지만 유저 간의 격차를 최대한 완화하는 페이투윈(Pay to win) 모델은 지양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게임 개발 기간이 장기화되고 투입금액이 증가하면서 북미·유럽시장 속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과도한 페이투윈 모델을 지양하고 BM과 게임과의 균형점을 갖춘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또다른 히트 IP 아이온2 역시 개발이 한창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언리얼엔진 5에 기반해 모바일 MMORPG로 개발하고 있다"며 '전 세계 동시 출시'를 기정사실로 보고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블록체인 신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홍 CFO는 "P2E 모델이 아닌, 게임 내 여러 재화를 NFT로 만들어 게임 내에서 소화할 수 있고, 다른 게임과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어떤 메인넷을 택할지, 메인넷과 연결된 게임 시스템은 어떻게 설계할 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사내 논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가시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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